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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1만8000년 된 이 미라가 개인지 늑대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다

동토층에 파묻혀 있던 새끼의 표본

1만8000년 전 표본이 시베리아에서 발견됐다.
1만8000년 전 표본이 시베리아에서 발견됐다. ⓒSergey Fedorov

1만8000년 동안 동토층에 파묻혀 있던 늑대과 새끼의 표본이 발견됐다. 그 보존 상태가 놀랍도록 완벽하다. 자칫 살아있는 새끼로 오해할 정도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표본의 존재에 완벽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미라는 지난해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 인근 동토층에서 발견됐다. 세척을 해놓고 보니 몸의 형태뿐 아니라 털의 질감이며, 이빨, 입 주변의 수염, 귀 위의 눈썹까지 모든 상태가 완벽했다. 가슴뼈를 분석한 결과 나이도 알아냈다. 불과 두 달 밖에 안된 새끼였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미라가 개인지 늑대인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게놈 분석 결과 늑대와도, 개와도 달랐기 때문이다.

이 개체를 세척해 연구 중인 북동연방대 맘모스박물관의 관장 세르게이 페도로프는 워싱턴포스트에 설명에 따르면 ”당대의 표본 중에 극히 드문 것”이라며 ”지구의 역사를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라고 밝혔다.

사실 개와 늑대를 구분하는 건 현대에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새끼의 앞발 모양만 보고도 개인지 늑대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북동연방대 연구팀은 이 표본의 종을 밝히기 위해 공동연구 중인 스웨덴의 고생물유전학센터(CPG)에 유전자 분석을 요청했으나, 1차 분석 결과 그 종을 밝힐 수 없었다.

페도로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갯과 동물의 DNA 정보를 가지고 있는 연구소에서 첫 시도에 이 표본의 종을 밝혀내지 못했다”라며 ”더 정확한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가 가축으로 편입된 시기는 대략 2만년 전부터 4만년 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본다. 이 표본이 그 중간종일 가능성도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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