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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브릿지 흉기 테러범을 막아선 '영웅'의 과거 : 살인범

범인을 제압한 '용감한' 시민들 중에는 흉악 범죄자가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9.12.02 14:35
Flowers are left following Friday's terror attack on London Bridge in London, Sunday, Dec. 1, 2019.  A man wearing a fake suicide vest was subdued by bystanders as he went on a knife rampage killing two people and wounding others before being shot dead by police on Friday. (AP Photo/Alberto Pezzali)
Flowers are left following Friday's terror attack on London Bridge in London, Sunday, Dec. 1, 2019. A man wearing a fake suicide vest was subdued by bystanders as he went on a knife rampage killing two people and wounding others before being shot dead by police on Friday. (AP Photo/Alberto Pezzali) ⓒASSOCIATED PRESS

지난 금요일(11월29일) 오후 영국 런던의 런던브릿지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테러범 우스만 칸(28)을 막아선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 이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고,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이들이 ”최고의 인간성”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영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이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상을 전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이력을 지닌 두 사람이 있다. 15년 전 한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던 제임스 포드(42), 출소 이후 범죄학과 심리학을 전공하며 교도소개혁위원회(Prison Reform Trust)에서 정책 담당관으로 일한 마크 콘웨이다. 

Police officers guard the scene of November 29 2019 London Bridge terror attack in London, England, December 1, 2019. After three days of investigation London Bridge remains closed and number of police forces watch the site. Two people were killed in the attack and a number was injured. (Photo by Dominika Zarzycka/NurPhoto via Getty Images)
Police officers guard the scene of November 29 2019 London Bridge terror attack in London, England, December 1, 2019. After three days of investigation London Bridge remains closed and number of police forces watch the site. Two people were killed in the attack and a number was injured. (Photo by Dominika Zarzycka/NurPhoto via Getty Images) ⓒNurPhoto via Getty Images

 

아마추어 레슬러이자 공장 노동자였던 포드는 2003년 7월 15세 정도의 정신연령을 지닌 지적장애 여성 아만다 챔피온(사건 당시 21세)을 살해한 혐의로 2004년 최소 15년형 이상의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희생자는 목졸라 살해됐으며, 그의 목은 집 근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견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포드는 범행 이후 우울증이나 자살 충돌에 시달리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자선단체 ‘사마리탄즈’에 45차례 전화를 걸어 범행을 털어놓으며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단체 직원은 엄격한 내부 기밀 준수 규정을 어기고 포드의 자백을 경찰에 신고했다.

켄트의 개방형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던 포드는 이날 런던브릿지 북단에 위치한 피시몽거스홀에서 케임브리지대 범죄학과가 주최한 재소자 재활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하루 석방된 상태였다.

Police officers and emergency staff work at the site of an incident at London Bridge in London, Britain, November 29, 2019. REUTERS/Peter Nicholls
Police officers and emergency staff work at the site of an incident at London Bridge in London, Britain, November 29, 2019. REUTERS/Peter Nicholls ⓒPeter Nicholls / Reuters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범인은 행사장에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포드를 비롯한 몇몇 참석자들은 범인이 런던브릿지로 향하자 그를 뒤쫓았다. 포드는 칼에 찔린 한 여성을 구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렌던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전력이 있는 콘웨이도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범인을 뒤쫓았다고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당시 범인은 이후 ‘가짜’로 드러난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웨이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다른 시민들과 함께 범인을 제압했다. 그는 오픈대학교에서 범죄학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밍엄대 범죄학과 교수이자 그렌던 교도소 재소자들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해왔던 데이비드 윌슨은 포드가 그렌던 교도소에서 복역할  그가 심리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사실을 기억한다며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테러 모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가석방됐던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흉기에 피습된 두 명이 숨졌으며, 세 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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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러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