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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다득점'으로 울산 제치고 K리그 3연패 기록했다

최종라운드서 강원에 1-0 신승했다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전북현대 모터스와 강원FC의 최종전에서 전북 손준호가 골을 성공 시키고 이동국과 포옹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전북현대 모터스와 강원FC의 최종전에서 전북 손준호가 골을 성공 시키고 이동국과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역대급 시즌, 역대급 우승 경쟁이라는 수식이 계속 따라붙었던 2019년 K리그1이 시즌 최종라운드에서 기어이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뜨리는 대반전과 함께 막을 내렸다.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을 펼치던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최종 순위는 결국 ‘다득점’이라는 근소한 차이에 의해 갈렸다.  

37라운드까지 승점 3점 차로 울산에 밀린 2위였던 전북이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있던 희망의 불씨를 기어이 살려내면서 K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반면 2005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정상 탈환 직전까지 갔던 울산은 최종전에서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에 1-4 대패를 당하면서 통한의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 입장에서는 지난 2013년이 겹쳐진 악몽이었다.

전북이 1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 38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손준호의 헤딩 선제골이 이날의 결승골이 되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22승13무3패 승점 79점이 된 전북은 이날 포항에게 1-4로 크게 패한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뤘고, 승점이 같을 시 다음 우선항목인 다득점에서(전북 72골, 울산 71골) 1골 차 우위를 점하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하늘이 도운 우승이었다. 아무래도 전력이나 정신력이나 동기부여 등을 모두 따질 때, 전북이 홈 최종전에서 강원을 꺾을 확률은 높았다. 다만 문제는 울산종합운동장의 상황이었다. 울산과 포항전에서 포항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전주성의 상황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아무리 ‘동해안 더비’ 라이벌 관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포항이 울산 원정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까 싶었는데 예상을 뒤엎는 경기력을 펼쳤고 결국 4-1로 크게 승리하는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포항이 울산을 잡는 것을 ‘이변’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비겨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던 간절한 팀을 무너뜨린 것이니 꽤나 놀라운 결과였다.

전북과 강원의 경기가 열리던 전주월드컵경기장 서포터석에는 ‘영일만 형제여 힘을 내라’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가 있었다. 전북 팬들이 포항의 선전을 바랐던 것인데, 뜻이 하늘에서 만난 결과가 나왔다.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쓴 전북은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K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리그 3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 리그 3연패는 과거 성남일화(1993~1995, 2001~2003)에 이어 3번째 대업이다. 자타공인, 현재 K리그 최강 클럽은 전북현대라는 것이 다시 입증된 시즌이 됐다.

반면 왕좌탈환을 노렸던 울산은 우승 문턱 직전에서 역대급 비운의 주인공으로 전락했다. 지난 37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먼저 골을 내줬다가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면서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울산이지만 진짜 돌부리는 마지막에 있었다.

비기기만해도 트로피를 들 수 있었는데 라이벌에 패하면서 눈물을 뿌렸다. 공교롭게도 울산은 지난 2013년에도 포항 때문에 다 잡은 트로피를 넘긴 적이 있다.

정확히 6년 전이던 2013년 12월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시즌 최종전. 37라운드까지 2위 포항에 승점 2점 앞서고 있던 1위 울산은 그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면 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4분이 흐를 때까지 0-0 스코어가 유지됐고, 승리를 확신한 울산 선수들과 팬들은 환호성을 부르기 직전까지 갔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 5분 포항의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거짓말 같은 김원일의 결승골이 나오면서 트로피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거짓말 같은 반복이었다. 포항이 또 울산이 지은 다 된 밥에 재를 뿌렸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우승을 하진 못했으나 울산의 트로피를 빼앗은 것은 같았다. 드라마 같던 시즌, 포항도 확실한 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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