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01일 11시 55분 KST

한 중국 의사가 소변을 빨아내 비행기서 노인을 구했다

방광에 산소마스크관·빨대를 연결했다

비행기에서 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이 파열될 위험에 처한 노인을 구한 중국 의사 2명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스로 배뇨할 수 없는 노인의 소변을 직접 입으로 빨아내는 기지를 발휘하면서다.

1일 신민망(新民网)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9일 새벽 2시께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중국남방항공 CZ399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한 70대 여성 탑승객은 승무원에게 자신의 배우자가 소변을 보지 못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다급히 요청했다. 승무원은 70대 노인 환자가 심하게 땀을 흘리는 것을 목격하고 의사를 찾는다는 기내 방송을 내보냈다.

이를 들은 지난(暨南)대학 부속 제1의원(廣州華僑醫院)의 혈관외과 의사 장훙(張紅)과 하이난(海南)성 인민의원 혈관외과 의사인 샤오잔샹(肖占祥)이 직접 나섰다.

뉴스1
비행기에서 환자의 소변을 직접 입으로 빨아내는 장훙의 모습

장훙과 샤오잔샹은 노인의 아랫배가 작은 수박만큼 부푼 것을 확인하고 그의 방광에 약 1000㎖의 소변이 있다고 판단했다. 잘못하면 방광이 파열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샤오잔샹은 노인의 아내에게 동의를 구한 뒤 휴대용 산소마스크 카테터와 주삿바늘, 우유 빨대, 반창고 등을 활용해 소변 흡입 장치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내 공간이 좁아 장치를 세우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전립성 비대증 때문에 노인의 방광의 자발적 수축 기능이 약해져 오줌을 빼낼 수 없었다.

결국 장홍이 나섰다. 입에 빨대를 물고 소변을 빨아들인 뒤 컵에 뱉기 시작했다. 그가 37분간 이 작업을 계속하며 소변 700~800㎖를 빨아내자 노인이 안정을 되찾았다. 비행기는 목적지인 뉴욕에 무사히 도착했다.

두 의사가 긴급처치를 하는 장면은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장훙은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인으로서 무엇보다 생명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치료가 실패할 가능성을 고려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소변을 (직접) 빨아내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솔직히 두 번째 (소변을) 머금었을 때 너무 불쾌해서 구토할 뻔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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