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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01일 10시 20분 KST

5·18 당시 섬광 수류탄 사용 사실이 최초로 입증됐다

보안사가 수집한 사진 1769장이 공개됐다.

보안사 사진첩 일부.(박지원 의원실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가 수집한 사진 1769장이 39년 만에 공개되면서 5·18 당시 섬광 수류탄(특수탄)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최초로 입증됐다.

그동안 5·18 당시 섬광 수류탄, 즉 특수탄이 사용됐다는 기록과 증언은 있었지만 공식 군 기록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교수는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도청 탈환 작전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에 특수탄이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고 이번 보안사 사진첩 공개로 크로스체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김희송 교수에 따르면 자신이 연구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계엄사령부 문서철 중 도청탈환 작전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에 섬광 수류탄, 이른바 특수탄이 사용됐다는 기록과 민간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이 존재했다.

이 문건 외에도 그동안 다수의 시민군이 섬광수류탄을 목격했고 5·18 당시 도청탈환 작전 등 일부 작전에서 특수탄이 사용됐다는 증언을 이어왔다.

하지만 김 교수가 소유한 계엄사령부 문건의 출처와 공신력 입증이 어려워 해당 기록이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보안사 사진첩에 포함된 사진 4장이 계엄사 문건에 포함된 사진과 정확히 일치하면서 문건과 특수탄 사용 기록의 공신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안사가 공개한 사진 중 일부. 사진 속 여학생들이 총을 든 채 무릎을 꿇고 있다.(박지원 의원실 제공)

 

김 교수는 자신이 연구하던 계엄사 문건 중 여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총을 두 손으로 들고 벌을 서는 자세를 하고 있는 사진 등 총 4장의 사진이 보안사 사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계엄사령부 문건과 보안사 사진첩이 서로 크로스체크 역할을 하면서 계엄사령부 문서철의 공신력을 입증, 5·18 진상규명에 매우 유의미한 증거가 도출됐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고 특수탄 사용을 부인하는 군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기록이었지만 출처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 사진이 보안사 사진첩에 실릴 정도면 이 역시 군 기록이 맞다는 확신을 하게 됐고 특수탄 사용을 부인한 군의 입장을 반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일치하는 네 장의 사진말고도 계엄사 문건에 한 장의 사진이 더 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장은 보안사 사진첩에서 찾을 수 없었다”며 ”이는 보안사가 5·18 당시 일부 사진과 기록을 은폐하거나 축소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보안사 사진첩 공개와 관련해 “5·18 40주년을 앞두고 5월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강력한 증거들이 될 것”이라며 최근 공개된 사진 분석에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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