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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9일 15시 02분 KST

실험, 해부용 '합성 개구리'가 등장했다 (사진)

포르말린도 안 써도 된다

nkbimages via Getty Images
포르말린 처리한 실제 개구리의 해부를 앞둔 모습. 자료사진.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부학 실습용 동물을 모형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이미 실제와 거의 똑같은 모형이 나와 수의대에서 해부학 실습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학창시절 실습용 동물의 대명사는 개구리다. 수요가 많다 보니 온라인몰에서도 약품 처리한 실습용 개구리를 판매할 정도다.

최근 미국에서 개구리 생체 표본을 대체할 수 있는 실습용 합성 개구리가 개발돼 나왔다. 미국의 인체·동물 모형 제조업체 신데이버(SynDaver)가 제작한 이 합성 개구리는 실제 개구리와 겉모양은 물론 뼈, 근육, 피부와 장기, 심지어 생식기관까지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이 합성 조직은 물과 섬유, 소금 등의 재료에 이 회사의 특허기술을 적용해 생체 질감을 구현했다고 한다.

합성 개구리의 외형. 신데이버 제공
신데이버 제공

신데이버 창업자이자 대표인 크리스토퍼 세이키즐스 박사는 ”학교 해부실습용으로 팔리는 표본 개구리보다 더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용액 속의 생체 표본은 피부색이 바래 실제와 매우 다른 인상을 주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이 모형 개구리는 특히 보존 처리를 위한 포르말린 용액 같은 유해한 화학물질을 쓰지 않기 때문에 표본 개구리보다 더 안전하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포르말린 용액 누출 사고가 잇따라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부패하지 않는 합성 조직이므로 몇번이고 사용할 수 있다.

인공 합성 개구리의 등장은 직접 해부 실습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겐 동물의 사체를 다루는 데서 오는 부담과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수업을 이끌어야 하는 교사들에겐 동물 윤리와 실험실습의 안전에 관한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합성 개구리로 해부 실습을 하는 학생들. 신데이버 제공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파스코 카운티의 교육당국은 신데이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템파의 한 고등학교가 세계 처음으로 표본 생체 개구리 대신 이 회사의 합성 개구리 약 100개로 해부 실습을 했다”고 발표했다.

합성 개구리 개발에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윤리적 동물 대우를 바라는 사람들)가 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페타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합성 개구리가 예상보다 빨리 학교에 입성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페타의 바람대로 학교 실습실의 ‘사체 개구리’가 ‘합성 개구리’로 대체돼 나갈지 주목된다.

2004년 설립된 신데이버는 해부 및 외과 수술 실습, 의료기기 시험 등에 쓰일 인체, 동물 모형을 제작하고 있으며, 15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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