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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는 외상 아닌 협찬" 주장하던 도끼의 정식 구매 증거가 나왔다

도끼 측의 입장은 계속 바뀌고 있다.

  • 라효진
  • 입력 2019.11.29 11:53
  • 수정 2019.11.29 16:18
래퍼 도끼
래퍼 도끼 ⓒ뉴스1

미국 소재 쥬얼리 업체 A가 최근 래퍼 도끼가 외상값 일부를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공론화했다. 도끼 측은 두 차례의 입장 발표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도끼가 업체 측과 나눈 대화가 공개됐다.

앞서 디스패치는 10월30일 도끼 소속사 일리네어레코즈가 A업체에 고소당했다고 15일 알렸다. 업체는 디스패치에 도끼가 총 약 2억5000만원 대의 귀금속 6점을 외상으로 가져가고 변제를 차일피일 미룬 것은 물론 일부를 갚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리네어레코즈는 다음날 A업체가 해당 체무 변제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캘리포니아 법을 어긴 정황을 확보했다며 ”미국 법률대리인이 문제 해결 전까지 외상값을 지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끼 측은 미국 법률대리인이 피고소 전날인 10월29일에야 업체 측에 정확한 채무액 및 구입 제품 자료 등 문의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당시 소속사는 공식입장에 ”(도끼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주얼리 업체인 A사에서 미화 20만6000달러(한화 약 2억2040만원)에 상당하는 귀금속을 2018년 9월25일 외상 구매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도끼는 현재 일리네어레코즈의 회사 내 직책 및 지분을 내려 놓았기 때문에 소속사에 변제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래퍼 도끼
래퍼 도끼 ⓒ뉴스1

 

이에 A업체 법률대리인은 18일 "실제로 도끼가 구매한 물품에 대한 대금지급이 일리네어를 통해 다수 이루어졌다"면서 소속사를 고소한 까닭을 밝히며 "캘리포니아 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도끼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외상 구매를 시인해 왔던 도끼는 돌연 "쥬얼리는 전부 협찬 받은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도끼는 A업체의 협찬 이후 귀금속 대부분을 도난당하는 바람에 협찬 받고 홍보를 해주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제품 구매가 아닌 도의적인 책임감을 갖고 적절한 금액을 보상하겠다”는 의사를 업체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가 도끼 측과 A업체 측의 공방이다. 그러나 쥬얼리를 정식 구매했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디스패치는 29일 도끼가 A업체에 귀금속들을 외상 구매할 당시 나눈 대화들을 공개했다. 대화 속 도끼는 A업체에 시계 가격을 자주 문의했으며, 자신의 시계를 중고로 팔고 새 제품을 구매하는 거래를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A업체가 "결제가 너무 길어져서 기다리기 어렵다"고 하자 도끼는 "저는 뭐 어디 가는 사람 아니니까 믿어달라. 제가 많이 사겠다"고 답했다. 또 "돈은 제가 구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투어 회사가 주말이라 바로 줄 수 없다고 하네요"라는 등 변제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도끼가 쥬얼리를 도난당했을 당시 A업체는 장물 거래를 막기 위해 "시리얼 넘버 확인해서 걸어 놓겠다", "함께 움직이며 도와드리겠다", "CCTV 영상 확보해 주겠다", "내일 촬영이라고 하셨는데 당장 차실 쥬얼리를 협찬해 드리겠다"는 등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후 도끼는 대금 변제를 요구하는 A업체에 "세금 문제 때문에 2만 달러씩 보낸다고 그때 알려드렸잖아요", "급하신거면 제 목걸이랑 시계 그냥 돌려드리겠습니다", "돈 안 드릴 일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는 등의 문자를 보냈다. 특히 도끼는 "내가 돈을 들고 있으면서 안 주는 것도 아니고, 연락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라며 "5월은 세금 내는 달인데 한국에 대해 아예 모르냐"고 반문하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이어갔다.

A업체는 현재 도끼와 일리네어레코즈에 물품대금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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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외상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