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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해 '탈레반과 평화협상 재개'를 깜짝 발표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

  • 허완
  • 입력 2019.11.29 10:57
President Donald Trump holds up a tray of Thanksgiving dinner during a surprise Thanksgiving Day visit to the troops, Thursday, Nov. 28, 2019, at Bagram Air Field, Afghanistan. (AP Photo/Alex Brandon)
President Donald Trump holds up a tray of Thanksgiving dinner during a surprise Thanksgiving Day visit to the troops, Thursday, Nov. 28, 2019, at Bagram Air Field, Afghanistan. (AP Photo/Alex Brandon)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동선이 일부 노출됐던 것과는 달리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휴전”을 위한 탈레반과의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합의를 맺고 싶어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쪽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휴전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들은 휴전을 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러나) 지금은 휴전을 원한다고 본다. 그렇게 될 것이다.”

취임 초 아프간 병력 축소를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거나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는 (병력이) 머무를 것”이라며 ”그들은 합의를 맺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 Donald Trump, center, with Afghan President Ashraf Ghani and Joint Chiefs Chairman Gen. Mark Milley, behind him at right, while addressing members of the military during a surprise Thanksgiving Day visit, Thursday, Nov. 28, 2019, at Bagram Air Field, Afghanistan. (AP Photo/Alex Brandon)
President Donald Trump, center, with Afghan President Ashraf Ghani and Joint Chiefs Chairman Gen. Mark Milley, behind him at right, while addressing members of the military during a surprise Thanksgiving Day visit, Thursday, Nov. 28, 2019, at Bagram Air Field, Afghanistan. (AP Photo/Alex Brandon) ⓒASSOCIATED PRESS

 

미국과 탈레반은 평화협정을 위한 기나긴 협상 끝에 올해 초 타결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탈레반 지도부와 비밀 회동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하면서 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아프가니스탄 방문은 지난주 미국과 탈레반이 각각 포로와 피랍 외국인을 맞교환함으로써 평화협정의 불씨를 되살린 뒤의 일이기도 하다. 양측이 비공식 회담을 벌여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협상이 재개된 건 아니다.

로이터는 ”탈레반 지도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다시 회담을 진행해왔다며 곧 공식 평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 재개 가능성은 아직 분명하지 않고,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것 이상의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아프간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극비 방문이 ”전적으로 추수감사절을 맞아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일뿐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 대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는 것.

President Donald Trump walks on stage as he arrives to speak to members of the military during a surprise Thanksgiving Day, Thursday, Nov. 28, 2019, at Bagram Air Field, Afghanistan. (AP Photo/Alex Brandon)
President Donald Trump walks on stage as he arrives to speak to members of the military during a surprise Thanksgiving Day, Thursday, Nov. 28, 2019, at Bagram Air Field, Afghanistan. (AP Photo/Alex Brandon) ⓒASSOCIATED PRESS

 

바그람 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 회담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회담 이후 트위터에 ”평화협정에 대해 탈레반이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그들은 휴전을 수용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우리는 평화(협정)이 지속되려면 아프가니스탄 바깥 테러리스트 은신처들이 해체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목숨을 잃은 미군 및 지원 인력들은 2400여명에 달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1만3000여명의 미군 병력과 수천명의 나토(NATO)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국과 나토 병력은 원칙적으로 철수하게 된다. 다만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8600여명 규모의 병력을 잔류시켜 대테러 활동 등을 벌이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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