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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치료를 받아왔다고 고백했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요"

  • 박수진
  • 입력 2019.11.28 20:53
  • 수정 2019.11.28 21:04
SEOUL, SOUTH KOREA - AUGUST 06: Former member of girl group 4minute, Hyun-A attends the photocall for N21 on August 06, 2019 in Seoul, South Korea. (Photo by Han Myung-Gu/WireImage)
SEOUL, SOUTH KOREA - AUGUST 06: Former member of girl group 4minute, Hyun-A attends the photocall for N21 on August 06, 2019 in Seoul, South Korea. (Photo by Han Myung-Gu/WireImage) ⓒHan Myung-Gu via Getty Images

가수 현아가 건강 문제를 팬들에게 고백했다. 28일 인스타그램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 현아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치료받아오다 최근 ‘미주신경성 실신’을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적었다.

현아는 먼저 어려서부터 무대에 오르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일찍 이룬 덕에 감사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썼다. 주위에 사랑해주는 지인들과 팬들이 있기 때문에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그는 2016년에야 병원을 찾아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고 이야기를 이었다.

그러다 최근 몇 번 이유를 모르는 실신을 하는 경험을 한 현아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뾰족한 수가 없는 미주신경성 실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아픈 걸 밝히면 일을 못 하게 될까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비밀로 하는 게 점점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었다”고 썼다.

현아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보다”라며,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요,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할 거고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신경 심장성 실신이라고도 불리며, 맥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감소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미주신경(뇌신경 12쌍 중 하나) 반사에 매개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특별히 치료를 요하지는 않으나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약물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자주 경험하는 경우 심장성 질환이나 뇌질환 등 중대 질병의 증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단순 증상일 경우에도 운전을 피하는 등의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현아가 올린 글 전문.

안녕 안녕하세요 우리 팬들 아잉 또는 저를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 이게 맞는 선택일지 아닐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선택한 것이기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사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무대 위에 서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꿈을 이루었고 또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랑들을 관심들을 마음을 정말 많이도 받고 성장과정을 가져온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는 유독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늘 감사했고 솔직히 신났어요 그럴 때면 미안함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제가 데뷔 이후 성인이 되었고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해서는 안 돼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앞만 보고 달려갔어요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죠

그래도 주변에 늘 함께해주시는 좋은 분들 그리고 팬들이 항상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처음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감기에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죠 일 년은 믿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2주에 한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기 때문에

그러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어요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고요 뾰족한 수가 없는

멍했어요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하고 쓰러진다면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비밀이란 게 오랫동안 지켜지면 좋으려만 푹푹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광고나 스케줄 소화 할 때면 행사할 때면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했어요

그래서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었고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해보았어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 봐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요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할 거고요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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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현아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