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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가 "복원할 수 없다"고 잡아뗀 아베의 '벚꽃놀이 초대명단'

'불통'이 떠오른다

아베 신조 총리
아베 신조 총리 ⓒ뉴스1

스가 요시히데 내각관방장관이 2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아베 정부의 ‘벚꽃을 보는 모임’ 초대자 명단을 ”복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스가 장관은 기자들이 데이터 복원에 관해 묻자 ”복원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복원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가 장관은 명단을 파쇄한 경위에 대해서도 ”공문서 관리 규칙에 따른 조치”라고만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데이터의 복원이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적 문제인지 규칙에 따른 문제인지 밝히지 않고 그저 ”규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아베 신조 총리와 자민당 측이 총리실에서 진행하는 정부 행사에 자신의 지역구 사람이나 지지자들을 초대해 접대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매년 4월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보통 1만~1만5000명이 초대되는데, 아사히신문의 보도 등을 통해 자민당이 6000명, 아베 총리가 1000명을 추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아베 총리의 지역구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이 행사에 참여한 정황도 나왔다. 이쯤 되면 국가의 예산을 들여 개인 후원 행사를 벌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야당과 언론이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해당 문서를 파쇄했다”고 답했다. 이에 파쇄한 문서를 작업한 디지털 데이터를 복구하라고 요청하자 ”복구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파쇄의 아베”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국유지를 헐값으로 매입해 자신이 아키에 여사가 명예 교장으로 있는 사립학원을 세운 일로 불거진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당시에도 중요한 정황이 될 수 있는 재무성의 공문서를 파쇄한 바 있다.

일본 야후 사용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복원하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대응 중이겠지. 복원 가능한 데이터는 반드시 어딘가에 있겠지만, 직원이 유출하지 않는 한 무리”, ”애초에 복원이 불가능한 디지털 데이터란 없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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