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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북미정상회담 지연 요청'에 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소속인가.”

  • 이인혜
  • 입력 2019.11.28 12:00
  • 수정 2019.11.28 12:0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에 내년 총선 전까지 북미정상회담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27일 전해지자 여야가 일제히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악할 일이다.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는가”라면서 ”자유한국당은 그저 선거 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이를 통한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위해 외쳐온 ‘초당적 협력’이 참으로 허망해지는 순간”이라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국가와 민족 앞에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내고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소속인가”라고 반문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이어 ”아무리 냉전의 찌꺼기에 빌붙어 연명해온 자유한국당이라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자각은 있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대변인은 ”고작 유리한 총선 구도를 위해 북미 대화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다니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격이 없다”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보수성향인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원내대표도 ”북미 회담과 총선을 연관 지어서 뜻을 전달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총선과 북미 회담은 별개인데 미국에 그걸 고려해 개최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영남지역의 한 다선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방미 일정을 소화한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기 위해 부연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를 한 것 같다”고 서울신문에 말했다. 

MBC에 따르면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도 ”미국 측이 영향받진 않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설사 그런 얘길 했더라도 어떻게 그걸 공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도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환영한다”면서 ”다만, 총선 때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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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북미회담 지연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