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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故 설리가 여성들을 위해 남긴 것

5억원 상당의 '설리 생리대' 10만개가 기부된다.

ⓒ뉴스1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한달여 만에, 설리의 이름으로 유기농 생리대가 기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생리대 기부는 설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기획했던 일이었다. 자신의 웹 예능 프로그램 ‘진리상점’에서 ”유기농 생리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던 설리는 여성용품업체 청담소녀와 함께 만든 ‘설리 생리대‘를 ‘진리상점’ 시즌2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기부도 할 계획이었는데 설리가 떠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되었다.

‘진리상점’ 제작진과 업체는 평소 여성 이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던 설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당초 만들었던 5억원 상당의 생리대 10만개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첫 기부로 지난 13일 김포복지재단에 설리의 이름으로 생리대 1만5000개가 기부됐다. 복지재단 측은 이렇게 많은 생리대를 기부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생리대를 한부모 가정과 시설 장애인 등 취약계층 여성 1000여명에게 전달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진욱 ‘진리상점’ 책임 프로듀서는 ”생리대 전용 투명 파우치를 떳떳하게 들고 다니는 것도 이야기됐고, 실제 설리가 ‘공항 패션’으로 이를 선보이려 했다”며 ”새로운 문화로 발전시켜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2 초반에 출시될 제품이어서 생리대 제작은 완료된 상태였고, 업체와 협의해 전량 기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설리는 생리대 사용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으며 저소득층 및 청소년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를 화장실 등에 비치하는 방법 등도 논의했다고 한다.

생전에 설리는 여성 관련 이슈에서 공개 발언을 해온 대표적인 여성 연예인이었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영광스러운 날이다.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고 했으며, 6월에는 JTBC2 ‘악플의 밤‘에서 브래지어 착용에 대해 ”여성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여자가 여자를 돕는다’(Girls supporting girls)가 적힌 티셔츠 입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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