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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은 미국에 "총선 전에 북미회담 열지 말아달라" 요청했다

단식 돌입한 날 미국으로 떠났다

나경원
나경원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27일 말했다.

총선때문에 미국 측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사실일 경우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중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을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요청에 대해 비건 대표도 미국 역시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열리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방미를 위해 출국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을 무마하고, 방미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발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했을 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의원총회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서면 입장문을 통해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라고 했지만, 비건 대표에게 이런 요청을 했는지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번 3차 미·북 회담마저 또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배포한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번 방미 때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방미 때 (북·미 대화 중단을) 이야기한 적 없다”며 ”이번 방미에서는 방위비 협상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시점과 인물은 특정하지 않은 채 ”아예 (북·미 협상을) 앞당기는 건 괜찮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가 있어 (미국 측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했을 때 북·미 협상이나 대화는 환영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직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것처럼 선거를 앞두고 북·미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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