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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서랜던의 시퍼런 눈 사진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

서랜던은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다

  • 박세회
  • 입력 2019.11.27 17:11
  • 수정 2019.11.27 17:14

수잔 서랜던의 멍에는 매우 중대한 정치적 의미가 숨어 있다. 끔찍하게 아파 보이는 이 멍을 이렇게나 선명한 주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쓸 줄은 몰랐다.

수잔 서랜던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눈이 시퍼렇게 멍든 셀카를 올리며 이렇게 썼다.

″전 운이 좋아요. 응급실에 가도 ‘메디케어‘(Medicare)가 커버해 주거든요. 모든 사람이 저와 똑같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메디케어’가 당신의 돈을 절약해줍니다. 암이나 인슐린 배급 때문에 집을 파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알다시피 다른 자유 세계가 다 그렇듯이 말이죠. #버니샌더스2020.”

미국에는 국민 건강 전체를 아우르는 의료보험 체계는 없으나 사회보장세를 20년 이상 납부한 65세 이상 노인과 일부 장애인에게는 ‘메디케어‘라는 노인의료보험이, 미성년자와 선택적 성인에게는 ‘메디케이드’가 적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보장성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과반이 넘는다. 오바마 케어가 실행되고 있으나 형편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수잔 서랜던은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메디케어와 같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사가 있었다. 지난 23일 수잔 서랜던은 ”살짝 넘어졌는데 뇌진탕에 코가 부러지고 무릎이 깨졌다”라며 ”아무래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방문하기로 했던 뉴햄프셔에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다친 왼쪽 이마와 코에서 번진 멍이 며칠 후 서랜던의 눈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인 것이다. 

73세의 수잔 서랜던은 국가 의료 보험의 체계를 나이와 연령에 따라 나누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의 강력한 지지자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4월 10일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를 전 국민 의료보험 격인 ‘메디 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 법안을 상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 법안은 현재 민간 보험에 의존해 각 주 별로 상이하게 운영 중인 ‘오바마 케어’를 국가 단위로 통합해 국가 보험으로 운용하도록 한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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