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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법을 가르쳐주며 중국 위구르 '강제 수용소'의 실상을 알린 여성

정말 천재적인 연출이다

페로자 아지즈
페로자 아지즈 ⓒTikTok 영삽 캡처

이것은 그냥 평범한 뷰러(아이래시컬러) 사용법이 아니다.

미국의 한 십대 여성이 속눈썹을 위로 향하게 컬시키는 도구인 일명 ‘뷰러’(뷰티+컬러)의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영상에서 신장 위구르 무슬림들의 강제 수용소의 실상을 알려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연출과 표정, 대사를 뱉는 속도와 맺고 끊는 타이밍이 정말이지 완벽하다. BBC에서 페로자 아지즈로 확인한 이 여성이 내뱉는 대사는 아래와 같다.

″얘들아, 내가 어떻게 하면 긴 속눈썹을 만들 수 있는지 가르쳐 줄게. 일단은 뷰러를 집어 들고 눈썹을 말아. 당연하겠지. 뷰러를 내려놓고 당장 폰을 집어 들고 중국이 어떻게 무슬림들을 집단 수용소를 지어서 죄 없는 무슬림들을 가두고 있는지를 찾아봐. 중국이 어떻게 그들을 납치해서 가족과 갈라놓고, 그들을 살해하고, 강간하고,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하고, 술을 마시고 개종하도록 강요하는지를 찾아봐. 이건 아무도 말하지 않는 또 하나의 홀로코스트야. 제발 신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지금 당장 이 이야기가 퍼지도록 널리 알려줘.”

BBC에 따르면 페로자 아지즈는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을 통해 이 영상을 공유했다. 틱톡은 중국계 기업인 바이트댄스사가 전 세계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중국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검열한다는 소문이 있다. 아지즈가 뷰러를 들고 뷰티 튜토리얼인 척하며 신장 이야기를 꺼낸 이유다.

자신의 계정에 ”예전에 틱톡 영상 잘린 적 있음”이라고 써 놓은 아지즈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틱톡 계정이 새 컨텐츠를 올리지 못하도록 블록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틱톡 측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는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컨텐츠를 거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BBC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도우인(Douyin)에서는 아지즈의 영사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본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정보의 교환을 수익 창출의 통로로 삼는 틱톡이 자국과 세계의 연결만은 철저하게 막아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아지즈의 영상은 그녀의 바람대로 여러 번 복제되어 유튜브와 트위터 등지에 번지고 있다. 개중 트위터에 올라온 위 영상은 5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겼다. 아지즈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알려졌으며 무슬림이다.

불과 얼마 전인 2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이하 ‘협회‘)는 중국 정부의 극비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발적 재교육 시설’이라 밝힌 신장의 캠프는 탈출 하지 못하도록 감금 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임이 드러났다.

아래는 그녀가 올린 두 번째 영상이다. 

아래는 세 번째 영상이다. 

관련 기사는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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