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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여성이 지하철에서 봉변당하는 가족을 위해 나선 사연

무슬림으로서 차별받은 경험들 때문에 오히려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SCATATKINS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지하철 내에서 벌어진 일이다. 부부가 아이 3명을 데리고 지하철에 탔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시비를 건다. 아이 아버지가 유대교 모자를 쓴 것을 보고, 남성은 성경을 들고 유대주의에 대한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가족들을 위협했다.

갑작스러운 봉변에 당혹스러워하는 가족들을 위해 나선 것은 옆에 서 있던 무슬림 여성이었다. 허프포스트 US에 따르면, 아스마 슈와이크(36)는 ”여기 아이들이 있다. 진정하라”며 유대교 가족을 공격하는 남성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한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2분 남짓 영상에 따르면, 슈와이크는 남성의 거친 행동에 내내 침착하게 대응하며 가족들을 도왔다. 영상에는 찍히지 않았으나 다른 승객들도 놀란 아이들에게 말을 걸며 돕기 시작했다. 영상 속 남성은 영국교통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25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조사는 계속 받을 예정이다. 

ⓒ@SCATATKINS

슈와이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으로서 차별받은 경험들 때문에 당시 상황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슈와이크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나 역시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랐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엄마로서, 무슬림으로서, 영국 시민으로서 뭐라도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슈와이크는 ”무슬림으로서 안 좋은 기억들 많이 가지고 있다”며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낯선 사람이 침을 뱉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했으나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슈와이크는 자신의 행동이 무슬림 신자로서의 신념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슈와이크는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행동을 목격한다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고 당황했던 가족은 이후 슈와이크를 따로 만나 꽃다발을 선물하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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