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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가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 있다고 폭로했다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말했다.

  • 김현유
  • 입력 2019.11.27 10:24
  • 수정 2019.11.27 10:38

인디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6일 공개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는 술탄오브더디스코가 출연했다. 앞서 블락비 박경이 자신의 트위터에 일부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술탄오브더디스코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술탄오브더디스코/Instagram

술탄오브더디스코는 ”사재기 1세대가 있다”라며 ”아이돌 가수들이 신곡을 낸 상황이었는데, 새벽 2시에 밑도 끝도 없이 차트에서 올라왔다. 그런 팬덤이 없는 사람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재기 노래 특징이 다 우울하다. 음원 사이트가 눈물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도 사재기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술탄오브더디스코는 ”지난 해 앨범을 냈을 때 중간업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쪽에서 제시한 게 ‘너희도 뜰 때가 돼서 약간 맥락이 있고, 연막을 칠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냥 음원을 사면 안 되니까 페이스북 같은 곳에 ‘소름돋는 라이브’니 이런 게 있다. 거기서 처음 듣는 노래를 올려주고, 새벽에 음원을 사는 것”이라고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술탄오브더디스코는 ”거기 올려서 대박이 났다고 한다. 그런 페이스북 계정이 많다”라며 ”업자들이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재기’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술탄오브더디스코는 ”그 쪽에서 제안하면서 수익을 나누자고 하더라. 8:2인데 8이 그쪽”이라며 ”후광효과라는 게 있다. 음원 사이트에서 봤을 때 1위에서 10위까지만 들으니까, 올려놓으면 음원 값이 계속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 없는 사람들이 자기 돈으로 사재기를 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산 다음에 9:1 이런 식으로 하고 음원수입은 회사가 가져간다”라며 ”뮤지션 입장에서는 빛을 보고 싶으니까 일단 딜을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사재기’ 이미지가 있으면 뒤로 갈 수록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가수들은 돈이 없겠지만, 돈을 대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술탄오브더디스코는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진짜 사재기를 했어도 알아내려면 털어야 한다”라며 ”내부고발자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경은 24일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박경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는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튿날 박경이 언급한 모든 가수들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브 윤민수는 인스타그램에 바이브의 앨범 재킷 사진들과 함께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박경 측은 ”본 건 이슈와 별개로 당사는 박경의 소속사로서 아티스트의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바,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하여 응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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