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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번역가 황석희가 '유명하니 악플 감수하라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과거에 받은 악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 박수진
  • 입력 2019.11.26 16:10
  • 수정 2019.11.28 10:00

다수의 유명 영화들을 번역한 영상 번역가 황석희가 ‘자기 이름 안 밝히고 쓸 댓글이라면 쓰지 말라’며 ”악플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황씨는 25일 인스타그램에 ”故 구하라 씨 악플을 수십장 캡처한 게시물이 있어 서너장쯤 읽다가 속이 역해서 관뒀다”로 시작하는 긴 글을 올렸다.

″얼마 전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웬 유투버인지 BJ인지가 ”연예인은 악플에 징징댈 거면 연예인 하지 말라 하고 싶다”라는 클립을 봤다. 유명한 사람들이 받는 악플의 만분의 1도 안 받는 번역가 나부랭이가 악플을 생각보다 꽤(?) 받아 가면서 종종 드는 생각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면 악플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악플을 쓰는 사람들은 어딘가 인간으로서 결격이 아닐까.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중요한 부품의 하나가 빠져 있는데 본인은 모르는 것 아닐까.”

″종이에 손끝만 베어도 바닥에 데굴데굴 구를 사람들이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회칼로 깊숙이 수십번씩 찔러놓고 아픈 척하지 말란다. 혹은 아파도 감수하란다.”

이와 함께 황씨는 ”얼마 전 받은 메시지 중 하나”를 공개했다.

황석희 인스타그램
황석희 인스타그램

″저런 메시지를 종종 받는데 사실 일일이 고소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1:1 메시지는 명예훼손도 모욕도 아니기 때문이다. 저 메시지를 굳이 고소하려면 협박 정도로 고소해야 하는데 그것도 저 수준이면 성립되기 애매하다.”

″어쩌다 보는 메시지에 저런 글이 와 있으면 난 늘 이름을 묻는다. 어차피 성립도 안 될 고소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름이라도 댈 수 있는지 보고 싶어서. 아직까진 아무도 이름을 대지 않았다. 이름을 걸고 쓰지 못할 글이면 애초에 쓰지 마라. 이름도 못 걸고 욕이나 뱉는 너희들보다 이름 걸고 욕 먹는 내가 백만배는 당당하니까.”

위에서 황씨가 언급한 ‘그것이 알고싶다’ 출연자의 발언은 ”악성 댓글 때문에 너무 징징대고 그러실 거면 연예인 안 하셨으면 좋겠다”로, 지난 16일 SBS를 통해 방송된 내용이다.

故 설리가 생전에 심각한 인신공격과 성적 희롱에 시달렸던 사실과, 사망 후에도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취재한 이날 방송에는 악플러 여러 명의 인터뷰도 등장했다.

이들의 인터뷰 답변 중에는 ”대중 앞에 나서는데 멘탈 약해서 연예인 하겠냐”, ”연예인은 악플을 견뎌야 좋은 옷, 좋은 차를 누리는 것”이라는 내용이 등장했다. 이를 통해 악플을 쓰는 이들은 서로 비슷하게 ‘연예인이라면 이 정도는 감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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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구하라 #악플 #황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