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26일 15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1월 26일 15시 20분 KST

트럼프 탄핵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개 청문회로 여론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던 민주당으로서는 실망스러울 수 있는 결과다.

ASSOCIATED PRESS
El presidente Donald Trump sonríe durante una ceremonia para firmar la Ley de la Moneda Conmemorativa del Centenario del Sufragio de las Mujeres en la Oficina Oval de la Casa Blanca, el lunes 25 de noviembre de 2019, en Washington. (AP Foto/Patrick Semansky)

TV로 중계된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대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청문회로 트럼프 지지자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민주당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허프포스트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수요일(20일) 밤부터 실시됐다. 이날은 핵심 증인으로 꼽힌 유럽연합(EU) 대사 고든 손들랜드가 공개 증언에 임했던 날이다. 그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대가(quid pro quo) 논의가 ”분명히” 있었다고 증언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아무 의미가 없는 증언이라며 일축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폭탄 증언’으로 규정했다. 

이같은 견해차는 여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트럼프가 탄핵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여론은 거의 정확하게 반으로 엇갈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탄핵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42%는 탄핵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실시됐던 조사와 거의 똑같이 일치하는 결과이며, 허프포스트/유고브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9월말부터 나타났던 탄핵 찬성 비율 범위(44%~48%)를 벗어나지 않는 수치다. (트럼프가 월요일 아침에 올린 트윗과는 달리 탄핵 찬성 여론이 ”돌처럼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는 그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탄핵 찬성 여론은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는 하락했다.) 

응답자의 42%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하여금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도록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동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16%에 그쳤고, 26%는 부적절하지만 탄핵 사유는 아니라고 답했다. 40%는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지난주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WASHINGTON, DC - NOVEMBER 20: Gordon Sondland, the U.S ambassador to the European Union, testifies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in the Longworth House Office Building on Capitol Hill November 20, 2019 in Washington, DC. The committee heard testimony during the fourth day of open hearings in the impeachment inquiry against U.S. President Donald Trump, whom House Democrats say held back U.S. military aid for Ukraine while demanding it investigate his political rivals. (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익숙한 패턴이 이번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던 응답자들은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고수했다. 일부 응답자는 탄핵조사 청문회가 즉각적인 여론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실제로 들었다면, 그들도 탄핵 & 트럼프 제거를 원했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다는 텍사스의 한 여성이 적었다. 오하이오의 또다른 유권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똑같은 증언들을 듣고 있는 건지 계속 의문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그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라는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나는 청문회가 ‘그는 이렇게 말했고 그는 저렇게 말했다’라고 봤고,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하겠지만 이건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마녀사냥이라고 본다. 정부의 시간과 돈, 자원에 대한 이런 낭비가 없다.” 트럼프에게 투표한 애리조나의 한 응답자가 적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 집행을 보류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부적절한 행위이기는 하지만 탄핵 사유는 아니라고 답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WASHINGTON, DC - NOVEMBER 21: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chair, Adam Schiff (D-CA) looks on as U.S. Representative Devin Nunes (R-CA) speaks as David A. Holmes, Department of State political counselor for the United States Embassy in Kyiv, Ukraine and Dr. Fiona Hill, former National Security Council senior director for Europe and Russia appear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during an impeachment inquiry hearing at the Longworth House Office Building on Thursday November 21, 2019 in Washington, DC. (Pool Photo by Matt McClain/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우크라이나에 연관된 트럼프의 행동에 대한 나머지 응답자들의 의견은 임기 내내 크게 높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국정운영 지지율과 유사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대비되는 의견을 따르지 않은 응답자들도 있었다.

스스로를 무당층(independent)이라고 밝힌 한 응답자는 ”의심의 여지 없이 트럼프에게 죄가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영혼을 팔아버려서 죄가 없다고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를 찍었던 유권자들 중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와 연계한 건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보는 7%에 속한다. 클린턴에게 표를 던졌던 한 응답자는 ”대통령 임기가 거의 끝났는데 시간 낭비”라며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논란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확고해진 건 아니다. 대략 4분의 1은 트럼프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얻어내기 위해 군사 지원을 보류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5분의 1은 그와 같은 행동이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또는 탄핵 사유가 되는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관련 뉴스를 주의 깊게 접해왔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집단이었다. 트럼프의 군사 지원 보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절반 가량은 탄핵조사 청문회에 대해 아무것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Tom Williams via Getty Images
UNITED STATES - NOVEMBER 21: Fiona Hill, former National Security Council Russia adviser, arrives back from a break in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hearing on the impeachment inquiry of President Trump in Longworth Building on Thursday, November 21, 2019. David Holmes, counselor for political affairs at the U.S. Embassy in Ukraine, also testified. (Photo By Tom Williams/CQ-Roll Call, Inc via Getty Images)

 

청문회 관련 뉴스를 따라잡아왔던 이들 중 30%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20%였다. 지난주 조사와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이 부분인데, 이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24% 대 21%로 거의 동률을 이뤘다. 이같은 변화는 주로 클린턴을 찍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재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나빠졌다는 응답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문회를 지켜봤다는 이들 중 48%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정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답했고, 진실을 알아내려는 선의에 따라 행동했다는 응답은 43%였다.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이 응답이 각각 51% 대 37%로 부정적 인식이 더 높았다.

한편 손들랜드 대사에 대한 의견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대체로는 불확실했다. 청문회를 접한 이들의 26%는 그를 긍정적으로, 34%는 부정적으로 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였다.

 

* 허프포스트US의 People Are Doubling Down On Their Opinions On Impeachment, Poll Find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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