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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5일 14시 58분 KST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가 전 에이전트의 입장을 반박했다

10년 간 신뢰 관계로 이어온 에이전트사 스포츠유나이티드와 결별했다.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이 10년 간 신뢰 관계로 이어온 에이전트사인 스포츠유나이티드와 결별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스포츠유나이티드의 입장을 반박했다.

24일 중앙일보는 손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씨는 ”스포츠유나이티드 장모 대표가 계약서라고 들미니 서류를 보니 치가 떨려서 잠도 안 온다”라며 ”만약 장 대표 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선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때는 정말 내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

스포츠유나이티드는 손흥민이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합류했던 2010년부터 지금까지 손흥민의 에이전트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2008년, 장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독일인 T씨가 손흥민의 독일 유학을 도우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6월, 드라마 제작자인 앤유엔터테인먼트가 스포츠유나이티드를 앙수하며 이들의 관계에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손흥민 측은 앤유와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밝혔고 장 대표 역시 이를 약속했으나, 앤유는 지난 12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소속 선수’로 손흥민을 내세워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손흥민의 귀에도 뒤늦게 들어갔고, 손흥민은 스포츠유나이티드와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이후 스포츠유나이티드는 ”앤유와의 계약 진행은 손웅정씨 동의를 얻어 진행된 것”이라며 ”손흥민과 회사 사이의 기존 독점에이전트계약서는 존재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아예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손씨는 ”장 대표가 변호사를 선임해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에 우리가 그 계약서를 요청했더니 장 대표 측에서 ‘독점 에이전트 계약서’를 보내왔다. 나와 흥민이 사인이 들어 있고 내용은 일곱 줄에 불과한 한 장짜리 계약서였다”라며 ”지난 10년 넘는 동안 체결된 계약서를 다 받아서 확인했지만 에이전트 계약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스포츠유나이티드 쪽에서 ”손웅정씨 동의를 얻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씨는 ”장 대표가 나에게 ‘흥민이 은퇴 후에 수입원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다. 그런데 스포츠유나이티드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니 큰 투자사와 협업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며 ”그래서 내가 ‘그러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냐’고 말했다. 이걸 가지고 장 대표는 내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회사 이름도 모르는데 이걸 어떻게 법인 매각에 대한 동의라고 해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결별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손씨는 “10월쯤 손흥민 본인이 장 대표에게 ‘우리가 앤유 측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서류를 써 달라고 요청했는데 알겠다고 해 놓고 아직까지 주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장 대표에게 (앤유 관련) 계약에 우리를 관여시키지 말 것을 분명히 요구했고, 지금도 관여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선수 이름만 보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알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 후 저들의 반응을 보니, 상황은 어수선해도 이 시점에서 관계를 정리한 게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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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우리는 사유 불문하고 ‘손흥민‘이라는 이름 때문에 피해자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며 ”내 속도 이런데, (손흥민의) 속은 어떻겠냐. 이번에 흥민이에게 ‘인생은 꽃길이 아니라 공사판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향후 에이전트는 손씨가 직접 하게 된다. 손씨는 ”이런 일을 겪으니까 세상이 정말 두렵고 무섭다”라며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선수 케이스를 참고해서 흥민이를 전담할 에이전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흥민이가 공만 찰 수 있으면 된다. 나는 원래 가진 것 하나 없었기 때문에 흥민이가 축구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손씨가 감독으로 있는 SON 축구아카데미도 공식입장을 냈다. SON 축구아카데미 측은 ”최근 소속팀 신임 감독이 부임한 상황에서 선수는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 선제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나, 만약 스포츠유나이티드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법적 조치를 통해 선수 본인이 경기에 지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법률가의 조력을 받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