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25일 14시 41분 KST

'시진핑의 굴욕' 홍콩 민주당이 구의원 의석의 85%를 싹쓸이했다

친중의 참패다

ASSOCIATED PRESS
25일 민주당 지지자들이 친중 세력 후보의 패배를 축하하고 있다.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진영이 90% 가까이 의석을 휩쓸어 ‘시진핑의 굴욕’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은 오전 11시 현재 개표작업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으며, 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민주진영이 전체 의석의 85%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친중 진영은 58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으며, 중도파가 8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1석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면서 수세에 몰린 시위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며, 행정장관 직선제를 비롯한 정치개혁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반송환법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인 민간 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그는 지난달 길거리에서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해 머리에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샴 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제 민의에 부응해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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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에서 큰 역할을 맡은 조슈아 웡이 25일 켈빈 람 후보의 당선에 기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몽’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시 주석의 중국몽은 대내적으로는 대만을 흡수함으로써 천하통일을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새로운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개척해 ‘중국의 세기’를 연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에서 민주화를 내건 사실상의 반중시위가 6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다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시 주석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대만을 흡수해 천하통일을 이루는 것이 꿈이다. 대만에도 홍콩에 적용했던 일국양제로 통일을 하자고 제의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인들은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무너지고 있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국양제로 대만을 통일하려는 시도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실제 홍콩 사태 이후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민진당 총통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 ‘시진핑의 굴욕’이라고 해야 할 판

이뿐 아니라 향후 홍콩의 시위대를 무력 진압할 명분도 많이 약해졌다. 이번 선거는 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민주화 세력이 힘을 받게 됐다. 지미 샴 인권전선 대표는 “앞으로 계속 민주화 투쟁을 하라는 것이 시민들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홍콩에 친중파를 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친중 진영이 10%를 약간 웃도는 당선인 밖에 내지 못했다. ‘시진핑의 굴욕’이라고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