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25일 10시 52분 KST

일본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NPT 가입안한 일본 비판했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았다

VINCENZO PINTO via Getty Images
Pope Francis speaks by the cenotaph in memory of those killed in the 1945 atomic bombing during an event held at the Peace Memorial Park in Hiroshima on November 24, 2019. - Pope Francis on November 24 described the use of nuclear bombs as "a crime", as he took his appeal for an end to atomic weapons to Hiroshima in an emotional meeting with survivors. (Photo by Vincenzo PINTO / AFP) (Photo by VINCENZO PINTO/AFP via Getty Images)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피폭지인 나가사키(長崎)에 이어 히로시마를 방문해 핵우산 아래에서 평화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나가사키의 폭심지에 세워진 평화공원에서 연설을 하고 야구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또다른 피폭지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모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 전쟁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또다른) 위협에 의지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제안할 수 있겠느냐”며 핵 억지력을 주장하는 국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우산 아래에 있으면서 평화에 대해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최첨단 강력한 무기를 만들면서 어떻게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차별과 증오 연설에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핵우산에 의지하면서 핵확산금지협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교황의 연설 내용은 모든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기반하고 있다.

앞서 교황은 나가사키에서도 최근 교황청이 유엔(UN) 핵무기금지조약에 비준한 것을 거론, ”가톨릭교회는 핵무기금지조약을 포함해 핵무기와 군비 삭감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를 두고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교황은 이어 ”전쟁을 위해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인류와 그 존엄성에 반하고 우리 미래의 모든 가능성에도 반하는 범죄”라며 ”다음 세대가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60년대 핵 억지력을 부정하고 군비 철폐를 외친 교황 요한 23세의 발언을 인용, ”진리와 정의로 구축되지 않은 평화는 단순한 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을 마음에 새길 것 △자신만의 이익을 뒤로하고 평화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 △전쟁이나 무기는 이제 필요없다라고 외치며 평화를 지킬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