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한 경찰서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의 경찰이 사망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직후 벌어진 일이라 시위 세력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카우카 지역의 산탄데르 데 킬리카오 마을의 경찰서에서 일어난 폭발로 10명의 경관이 부상을 입고 3명이 사망했다. 수도 보고타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직후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시위와의 연관성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카우카 지역은 마약 밀매와 폭력 사건이 빈발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서는 25만 명 대규모 시위행진이 있었다. 이 시위행진은 진압대와의 무력 대결 양상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
콜롬비아 시위는 칠레의 시위와 비슷한 맥락을 담고 있다. 시위대는 중도우파 성향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정권이 최저임금을 제도를 없애고 연금 지급 연령을 높이려 한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두케 대통령이 부패한 정부의 경제 개혁을 거부하고 인권 운동가들이 살해당하는 걸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시위의 동력 중 하나는 반군 진압 과정에서 미성년자 8명이 사망한 데 대한 분노다. 지난 8월 말 콜롬비아 정부는 과거 콜롬비아 내전의 최대 반군이었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을 폭격하는 과정에서 8명의 미성년자를 사망케 했다. 이 사실이 석 달이 지난 11월 5일 야당 의원의 폭로로 밝혀지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중남미 다수의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칠레와 콜롬비아를 비롯해 볼리비아·에콰도르 등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의 물결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