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22일(한국시간) 사이버트럭을 공개한 이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일단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자사나 가치가 7억6800만달러(약 9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주가가 6% 가까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 모든 재앙이 단 한 장면 때문이다.
가디언 등의 외신은 프레젠테이션 도중 자동차 유리창이 깨진 일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발표회에서는 이 트럭의 디자인 책임자가 무대 위에 올라 자동차의 견고성을 시연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유리의 강성을 보여주기 위해 테슬라 측은 이 디자인 책임자에게 쇠공으로 사이버트럭의 유리창을 내려치라고 주문했다.
유리창이 깨지자 일론 머스크가 ”어쩌면 너무 세게 던졌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이후 머스크가 “그래도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다”라며 뒷좌석 유리창에 다시 던져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뒷좌석 유리 또한 깨지고 만다. 보는 내가 수치스러워서 타임머신을 타고 저 시간대로 돌아가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 차의 디자인이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평가도 있다. 머스크는 앞서 ”정말 미래적인 사이버 펑크, 블레이드 러너 스타일의 픽업트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미래적이라기보다는 장난적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유출된 디자인 시안”
″테슬라 사이버트럭 어디선가 본 것 같더라니….”
한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행사 전에 같은 유리에 같은 공을 여러 번 던져 봤는데 스크래치도 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어쩌면 연습 과정에서 유리가 약해졌을 수는 있겠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