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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조롱' 세르비아 출신 태국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 해명하며 한 말

박항서 감독의 키를 재는 것 같은 포즈를 취했고, 박항서 감독은 이에 항의했다.

베트남 축구협회가 세르비아 출신 사샤 도디치 태국 코치가 박항서 감독에게 보인 행동에 인종차별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한 가운데 도디치 코치가 ”인종차별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태국축구협회(FAT)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디치 코치의 해명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도디치 코치는 ”미디어와 인터넷에 드러난 모든 것들은 현실적으로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인종차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 벤치의 반응을 볼 수 있는 동영상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MANAN VATSYAYANA via Getty Images

이어 ”내가 마치 박 감독의 키를 재는 것 같은 그 모습은, 베트남이 지금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곧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뜻의 제스처”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먼저 모욕을 당했지만, 사진이 그렇게 찍혀 나에게만 관심이 집중된 것”이라며 ”미디어는 스캔들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감독이 태국의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악수를 청하러 갈 때부터 도디치 코치는 이같은 손짓을 하고 있었다. 베스트일레븐은 도디치 입장에서는 박 감독의 항의가 태국 팀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느껴졌을 수 있으나, 애당초 원인을 제공한 건 도디치 코디라고 지적했다. ESPN에 따르면 FAT의 고위 간부 역시 도디치 코치에게 엄중 경고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베트남 대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0-0, 양팀이 승점 1점씩을 가지며 마무리됐다.

ⓒ뉴스1

그러나 경기 종료 직후, 벤치에서는 한 차례 다툼이 벌어졌다. 도디치 코치가 박 감독을 향해 ‘키가 작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자극한 것이다. 박 감독은 도디치 코치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니시노 감독을 비롯한 주변 관계자들은 만류에 나섰다. 이에 몸싸움 등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박 감독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베트남 축구협회는 도디치 코치의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 판단, AFC에 이를 제소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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