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림수산상이 돼지콜레라(CSF) 확산에 ”원래부터 신이 나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은 21일 에토 타쿠 농림수산상이 전날 열린 참의원 농림수산위원회에서 야생동물과 돼지콜레라의 감염 확대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제역이나 BSE(광우병) 때도 전체 감염 경로를 밝히는 것은 어려웠다며 ”원래 이건, 신이 나쁜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래 왔는지 모르겠다만, 병 같은 것도 그렇지 않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라고 발언했다.
이에 ”책임 회피다”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그제야 에토 농림상은 ”정정한다. 실수였다”라고 말한 뒤 이를 의사록에서 지워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그는 아사히신문에 ”구제역 발생 당시 모두가 하늘을 바라보며 ‘왜 우리가 이렇게 당하지 않으면 안 될까’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에토 농림상의 망언은 아베 신조 총리의 ‘벚꽃 스캔들’을 비롯해 최근 각료들의 어이없는 발언들로 지지율 유지에 곤란을 겪고 있는 아베 내각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차기 총리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9월 첫 외교 무대에서 ”기후 변화와 같은 거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재밌고, 멋지고,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Fun, Cool, Sexy)”라고 말해 황당함을 안겼다.
한 술 더 떠 그는 이후 해당 발언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게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다”고 답했다.
10월에는 아베 각료 실언 사태가 두 건이나 있었다. 먼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대학 입학 공통 시험에 영어 민간 자격증 시험이 도입되는 것이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형편에 맞게 노력해 주길”이라고 말해 뭇매를 맞고 발언을 철회했다.
또 고노 다로 방위상은 올해 유독 잦았던 태풍 상륙과 그 피해 상황에 대해 자신이 ‘비를 부르는 남자’라 그렇다는 농담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