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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림상이 돼지콜레라 감염 확대에 신(神) 탓을 하고 나섰다

아베 내각 각료들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

Japan's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Minister Taku Eto attends a news conference at Prime Minister Shinzo Abe's official residence in Tokyo, Japan September 11, 2019. REUTERS/Issei Kato
Japan's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Minister Taku Eto attends a news conference at Prime Minister Shinzo Abe's official residence in Tokyo, Japan September 11, 2019. REUTERS/Issei Kato ⓒIssei Kato / Reuters

일본 농림수산상이 돼지콜레라(CSF) 확산에 ”원래부터 신이 나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은 21일 에토 타쿠 농림수산상이 전날 열린 참의원 농림수산위원회에서 야생동물과 돼지콜레라의 감염 확대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제역이나 BSE(광우병) 때도 전체 감염 경로를 밝히는 것은 어려웠다며 ”원래 이건, 신이 나쁜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래 왔는지 모르겠다만, 병 같은 것도 그렇지 않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라고 발언했다.

이에 ”책임 회피다”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그제야 에토 농림상은 ”정정한다. 실수였다”라고 말한 뒤 이를 의사록에서 지워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그는 아사히신문에 ”구제역 발생 당시 모두가 하늘을 바라보며 ‘왜 우리가 이렇게 당하지 않으면 안 될까’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에토 농림상의 망언은 아베 신조 총리의 ‘벚꽃 스캔들’을 비롯해 최근 각료들의 어이없는 발언들로 지지율 유지에 곤란을 겪고 있는 아베 내각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차기 총리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9월 첫 외교 무대에서 ”기후 변화와 같은 거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재밌고, 멋지고,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Fun, Cool, Sexy)”라고 말해 황당함을 안겼다.

한 술 더 떠 그는 이후 해당 발언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게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다”고 답했다.

10월에는 아베 각료 실언 사태가 두 건이나 있었다. 먼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대학 입학 공통 시험에 영어 민간 자격증 시험이 도입되는 것이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형편에 맞게 노력해 주길”이라고 말해 뭇매를 맞고 발언을 철회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올해 유독 잦았던 태풍 상륙과 그 피해 상황에 대해 자신이 ‘비를 부르는 남자’라 그렇다는 농담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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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내각 #돼지콜레라 #C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