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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협회가 박항서 조롱한 태국 코치를 아시아축구연맹에 제소했다

세르비아 출신의 사샤 도디치 태국 코치.

베트남 축구협회가 세르비아 출신 사샤 도디치 태국 코치가 박항서 감독에게 보인 행동에 인종차별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를 제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중앙일보는 베트남 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 축구협회가 도디치 코치의 행동을 AFC에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MANAN VATSYAYANA via Getty Images

앞서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베트남 대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0-0, 양팀이 승점 1점씩을 가지며 마무리됐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후, 벤치에서는 한 차례 다툼이 벌어졌다. 도디치 코치가 박 감독을 향해 ‘키가 작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자극한 것이다.

박 감독이 태국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동안에도 도디치 코치의 야유는 계속됐다. 이에 박 감독은 도디치 코치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니시노 감독을 비롯한 주변 관계자들은 만류에 나섰다. 이에 몸싸움 등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박 감독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도디치 코치의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베트남인을 조롱했다는 것이다. 이에 AFC에 제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축구 관계자는 “동남아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대결인 만큼, 심리전이 더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다”면서도 “상대 지도자를 조롱하고 체격을 비하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까지 수용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베트남축구협회가 제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중앙일보(2019. 11. 21.)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디치 코치의 행동에 대해 언급했다. OSEN에 따르면 박 감독은 ”경기 중에도 내내 그 코치는 나를 보고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라며 ”심리전 같았다. 하지만 나는 베트남을 위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베트남 기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아래는 베트남 현지 매체가 공개한 당시 상황 영상.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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