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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보그가 제3의 성 '무쉐' 모델을 커버에 내세웠다

매우 과감한 결정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11.21 16:19
  • 수정 2019.11.21 16:21
멕시코 보그의 표지.
멕시코 보그의 표지. ⓒVogue Mexico

세계 최고의 여성 패션잡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보그의 멕시코판과 영국판이 멕시코의 전통적인 제3의 성이자 트랜스젠더인 ‘무쉐’(Muxe) 모델을 표지에 내세웠다. 보그의 120년 역사 속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무쉐‘는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에 사포텍족에만 존재하는 문화적인 트랜스젠더를 일컫는다. 이는 ‘여성‘을 지칭하는 스페인어 ‘무헤르’(Mujer)에서 파생된 단어로, 이들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여성 혹은 동성애 남성으로 여긴다. 표지 모델의 주인공은 37세의 사포텍족 무쉐인 에스트레야 바스케스다.

바스케스가 입고 있는 꽃문양의 전통복장과 팔찌 등의 장신구가 무쉐의 문화적 특징이다. 가디언은 로마 가톨릭의 영향이 강한 멕시코에서는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강한 편견이 있다며 ”이는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스케스는 보그의 촬영 요청을 받기 전까지는 ‘보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가디언에 ”모든 사람이 이 커버를 보고 축하를 보내주고 있다”라며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진 감정을 설명하기가 힘들다. 거의 울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밝혔다.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을 벗어난 다양한 문명이 있다. 멕시코의 무쉐 뿐 아니라 사모아의 파파피네, 인도 사회에서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온 히드라 등이 무쉐와 비슷하다. 아래 영상을 참조하시길.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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