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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1일 11시 27분 KST

새로운 '개-사람 나이 계산법'이 나왔다

'개 나이 x 7 = 사람 나이'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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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리트리버

개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려면 7을 곱하면 된다고 흔히 알려진다. 2살짜리 개는 사람의 14살, 10살이면 70살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공식의 문제는 곧 드러난다. 개는 10달이면 성숙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6살도 안 된 나이다. 14살 된 개가 100세 노인과 같은가.

사실 이 환산법은 개와 사람의 평균수명인 10년과 70년을 단순 비교한 것일 뿐이다. 분자 차원의 노화에 근거해 사람과 개의 나이를 환산하는 새로운 계산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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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들

트레이 아이디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유전학자 등은 미발간된 생물학 분야의 연구를 동료 비평을 듣기 위해 미리 공개하는 누리집인 ‘바이오리시브’ 11월 4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후성유전학 시계’를 이용한 신개념의 나이 환산법을 밝혔다.

포유류는 유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를 거쳐 사망에 이르는 생리적 단계를 공통으로 거친다. 종마다 그 기간이 다를 뿐이다. 사람은 유달리 유년기와 청년기가 길지만, 다른 동물은 대개 그 기간이 훨씬 짧다.

연구자들은 디엔에이(DNA)의 화학조성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바뀌어 나간다는 사실을 토대로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특정 디엔에이 염기서열에 메틸화가 어느 정도나 일어났는지를 알면 생물의 나이를 분자 수준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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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브라도 리트리버

연구자들은 나이가 4주∼16살 범위인 래브라도 레트리버 품종의 개 104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체(게놈)의 메틸화를 조사해 사람의 것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개의 노화 시계는 처음에는 사람보다 훨씬 빨리 째깍거리다 이후에는 더 천천히 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자 차원에서 밝혀진 새로운 환산 방법을 적용하면, 개의 유년기는 2∼6달 사이로 사람의 1∼12살에 해당한다. 성적으로 성숙해 성장을 마무리하는 청년기는 개의 경우 6달∼2살이지만 사람은 12∼25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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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사람보다 훨씬 빨리 성숙해 2살이면 사람 나이 42살의 중년에 이른다. 개의 장년은 2∼7살로 사람의 25∼50살에 해당한다. 사람의 62살에 해당하는 개의 나이는 7살로, 이때부터 노년기에 접어든다. 래브라도 레트리버와 인류의 평균수명은 각각 12살, 70살이다.

분자 차원의 노화로 환산한 개와 사람의 나이. 첫 두 살까지 개의 성장이 사람보다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티나 왕 외 (2019) ‘바이오리시브’ 제공.

연구자들은 “개는 품종에 따라 수명도 다르고 후생유전학 나이도 달라진다”며 “이번 연구가 사람의 노화 이해와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매트 캐벌레인 미국 워싱턴대 생물노인학자는 “개와 사람은 노화와 관련한 질병과 기능 쇠퇴가 비슷한데, 이번 연구로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분자적 변화도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Tina Wang et al, Quantitative translation of dog-to-human aging by conserved remodeling of epigenetic networks, bioRxiv, Nov. 4, 2019; doi: http://dx.doi.org/10.1101/82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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