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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앤드루 왕자 "모든 왕실 공식 석상에서 물러날 것"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지난 9월 7일 벨기에 브뤼헤에서 열린 나치 점령 해방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앤드루 왕자. 
지난 9월 7일 벨기에 브뤼헤에서 열린 나치 점령 해방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앤드루 왕자.  ⓒASSOCIATED PRESS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매수 스캔들로 영국 왕실의 공식 석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일(현지시간) 앤드루 왕자에게 ”앞으로의 일을 대비해 모든 공식 석상에서 물러날 것”을 허락했다. 앤드루 왕자는 ”어떤 적법한 사법 기관의 조사 요청이라고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16일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부인한 후 역풍을 맞았다. 특히 성매수의 주범으로 알려진 미국의 거부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해 ”그와의 관계를 후회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다”라면서도 “그로 인해 알게 된 기회들과 만나게 된 사람들이 실제로 내게 매우 유용했다”라고 밝혀 질타를 받았다.

또한 앤드루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혹을 부인하며 엡스타인의 행동을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했던 자신과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이 인터뷰 후 언론들은 그가 후회도 반성의 기미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 인터뷰는 ”영국 왕실의 재앙”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이 사건 이후 영국의 기업이나 대학들이 왕자가 세운 자선단체와의 관계를 끊은 데 이어 호주 대학들도 협력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열멜버른공과대학(RMIT)과 퀸즈랜드의 본드 대학은 앤드루 왕자가 설립한 자선단체인 ‘피치@팰리스’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드대는 ”내년에 피치@팰리스와 함께 일할 것을 검토했지만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본드대 대변인은 ”최근의 사건에 비추어 볼 때 우리 대학은 더 이상 그곳과 연관을 맺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RMIT대학은 ”피치@팰리스와의 관계는 지난 10월에 끝났다”면서 ”다시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8월 미국 맨해튼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한 관계였다.

그의 사망 전날 공개된 법원 문서에는 버지니아 주프리라는 여성이 자신이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는 녹취 증언 내용이 들어 있었다. 주프리는 엡스타인이 약 20년 전 10대였던 자신을 ‘성노예’ 삼았고 앤드루 왕자를 비롯해 저명한 남성들과 관계를 가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머독 대학 역시 내년도 피치@팰리스 자선 행사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계 기업과 대학들 역시 이에 앞서 더 이상 왕자나 그의 자선단체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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