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토리스(clitoris, 음핵)는 여성에게 성적 쾌감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신체 기관이다. 하지만 용어도 생소하고, 어떻게 생겼는지/어떻게 자극해야 하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클리토리스에 대한 무지는 성적 대상이 아닌 성적 쾌락을 느끼는 주체적 존재로서의 여성을 용납하지 않았던 아주 오래된 역사의 부산물 같은 것이다.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들이 클리토리스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담은 인터랙티브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다.
캐나다 국립 영화위원회(National Film Board of Canada, 이하 NFB)가 지난 3월 선보인 게임의 이름은 ”클리트-미”(Clit-me)이다. 허프포스트 캐나다에 따르면, 5분짜리 게임은 NFB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퀘벡대학교 몬트리올캠퍼스 학생 8명이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던 중 ‘여성의 성적 만족‘을 주제로 해보자는 제안이 나왔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현저하게 낮다는 연구 결과가 이들을 ‘클리토리스 게임 제작’으로 이끌었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파트너와 처음으로 섹스를 할 때 85%의 남성이 절정을 느끼는 반면 이성애자 여성들은 62%밖에 느끼지 못했다. 레즈비언 여성의 오르가즘 비율은 75%로 이성애자 여성들보다 높다.
2018년 미국 채프먼 대학교, 인디애나 대학교, 킨제이 연구소가 진행한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이성애자 남성(99%)이 오르가즘을 가장 많이 느끼고, 이성애자 여성(65%)이 오르가즘을 가장 적게 느낀다. 게임을 만든 학생들도 클리토리스에 대해 잘 몰랐는데, 게임을 만들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아래는 게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모바일만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 경고 : 지금 당장 당신에게 이어폰이 없다면 게임의 재미가 매우 떨어지니, 이어폰을 반드시 구비한 뒤 게임을 시작하세요.
** 바나나처럼 생긴 게임 화면 속 캐릭터는 ‘클리토리스’입니다. 바나나로 착각하지 말고 게임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허핑턴포스트는 그동안 클리토리스에 대한 양질의 기사를 많이 소개해 왔으니, 클리토리스의 세계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들을 마음껏 탐험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