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마지막 주를 맞이했다. 11월 20일, 21일에 걸쳐 이야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백이 뿐만 아니라 옹산 전체를 공포에 떨게 했던, ‘까불이’가 검거됐지만 여전히 이 드라마는 여러 떡밥들을 남겨놓고 있다. 드라마가 풀어줄 떡밥일 수도 있고, 시청자들만 떡밥이라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
1. ‘형태가 없는 샛노란 무언가’는 도대체 무엇일까?
향미(손담비)의 사체에서는 톱밥이 발견됐다. 그리고 이전에 까불이에게 희생된 피해자들과는 달리 그녀의 식도에서는 ‘형태가 없는 샛노란 무언가‘가 나왔다. 드라마 속 감식관은 그것이 향미가 스스로 입에 넣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보다 앞서 용식이(강하늘)는 흥식이네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작은 플라스틱 통을 발견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이 두 가지가 까불이를 향하는 단서처럼 보여줬지만, 정작 까불이를 잡게 해준 단서는 ‘몽타주’와 용식이의 기억이었다.
혹시 드라마가 던진 이 두 가지 단서는 새로운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는 게 아닐까? 까불이도 있지만, 그와는 다른 또 다른 공포의 대상이 있을 수도. 지금까지 ‘동백꽃 필 무렵’을 본 시청자들에게는 마지막 2회 동안 꼭 풀어주기를 바라는 떡밥이다.
2. 어른이 된 필구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
‘동백꽃 필 무렵’은 그동안 종종 시점을 바꾸어 왔다. 처음부터 누군가의 죽음을 보여준 후, 죽음 이전에 벌어진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또 향미가 죽은 이후에도 죽기 전의 상황들을 묘사했다. 지난 11월 14일 방영된 회차에서는 갑자기 어른이 된 필구가 등장했다. 배우 정가람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엄마와 통화를 한다. 20일과 21일에 방영될 회차에서 이 드라마의 시점이 또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필구는 동백이와 용식의 관계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14일 방영분에서 동백이는 필구가 자신을 닮아가는 것 때문에 ”여자 말고 엄마로 행복하고 싶다”며 용식이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어른이 된 필구의 현재가 곧 동백과 용식의 미래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3. 동백이 엄마가 해주고 가겠다고 한 ”하나”는 무엇일까?
동백이 엄마 조정숙(이정은)은 동백이에게 ”너를 위해서 하나는 꼭 해주고 가겠다”고 여러번 말했다. 그 하나는 무엇일까? 그동안 시청자들은 어쩌면 동백이 엄마가 까불이를 잡거나, 동백이를 구하기 위해 대신 살해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까불이는 용식이가 잡았고, 동백이 대신 죽은 건 향미였다. 이어진 이야기에서는 동백이 엄마가 어렵게 사는 동안 동백이를 위해 생명보험을 가입해 보험료를 넣어왔다는 설정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꼭 해주고 가겠다고 한 그 ‘하나‘는 바로 보험금일까? 사실 보험금이 아니어도 동백이 엄마는 이미 동백이를 위해 큰 일을 했다. 금옥 언니의 에스테틱에서 동백이가 까불이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동백이 엄마가 그녀를 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직 ‘하나’가 남아있을까?
4. 노규태와 홍자영은 재결합 할까?
홍자영은 이 드라마에서 동백이 못지 않게 응원받는 캐릭터였다. 노규태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시어머니에게 자기 주장을 펼치던 모습은 분명 이 드라마가 준 ‘사이다‘였다. 그런데 홍자영은 노규태의 거짓말 탐지기 심문을 통해 그의 사랑을 확인한다. 노규태와 홍자영의 재결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들을 다시 재결합시킬까? 개인적으로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편이다. 홍자영은 지금의 홍자영으로 남는 게 좋다.
‘스포츠서울’의 보도에 따르면, ‘동백꽃 필 무렵‘의 마지막 주에 대해 이 드라마를 제작하는 노상훈 CP는 ”아직 정리 안 된 문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외에 또 다른 문제는 ‘옹벤져스‘로 불려온 ‘옹심이’(옹산의 심장을 이고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노CP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후일담이 나올 예정”이라며 “까불이는 잡혔지만 아직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