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나우 암 인은 오스트리아의 북부 국경도시다. 이 곳의 잘츠브르거 포르슈타트 15번가에는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나 3년 동안 살았던 건물이 있다.
11월 20일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건물을 경찰서로 개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볼프강 페쇼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같이 발표하며 ”(경찰서가 된다는 것은) 이 건물이 나치즘을 기념하지 않는다는 ‘오해의 여지가 없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이 건물에서 태어났다. 나치즘 추종자들은 지금도 이 곳을 성지처럼 받들며 방문하는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오스트리아 정부는 나치 추종자들의 방문을 막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고민했다. 한때는 건물주로부터 정부가 직접 임대해 장애인 관련 시설로 사용했고, 2014년에는 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준비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정부는 건물주에게 81만 유로(약 10억 5천만원)을 지급하고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으려 했지만, 정치권과 역사학계에서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고 반발하자 결국 건물을 개조해 경찰서로 쓰는 방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