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20일 15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1월 20일 15시 56분 KST

탄핵조사 청문회 : 공화당이 '아무 잘못 없다'며 끝까지 트럼프를 옹호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결백을 믿는다. 아멘.

zz/Dennis Van Tine/STAR MAX/IPx
June 14th 2019 - President Donald Trump celebrates his 73rd birthday. He was born in New York City on June 14th 1946. - File Photo by: zz/Dennis Van Tine/STAR MAX/IPx 2016 7/21/16 Donald Trump at Day 4 of The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 (Cleveland, Ohio)

워싱턴 -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는 가운데 한 가지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무슨 얘기를 듣더라도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전부 다 엉터리다.” 피터 킹 하원의원(공화당, 뉴욕)이 19일(현지시각)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킹은 하원 정보위가 진행하고 있는 청문회에서 꺼림칙하다는 생각이 들 만한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무 것도 없다.” 그가 말했다. ”전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증거가 나오면 꺼림칙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가상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건 사기다. 러시아 그 일(러시아 스캔들)처럼.” 

공개 청문회 2주차 첫 일정이 시작된 이날,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잘못된 단어를 쓰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달라고 - 자신들이 보기에는 정당한 - ‘호의(favor)‘를 요청한 것이지, ‘요구(demand)’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또 트럼프가 ‘대가성 거래‘를 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음에도 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의 의도를 그저 자신들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을뿐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증인들이 옷을 잘못 입고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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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left,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are sworn in to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Andrew Harnik)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크리스 스튜어트 하원의원(공화당, 유타)은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백악관에서 근무할 때는 보통 수트를 입는데 왜 이날은 군복을 입고 의회에 출석했느냐고 따졌다. 그런가 하면 빈드먼은 데빈 누네스(공화당, 캘리포니아) 의원이 자신을 ”미스터(씨)”로 호칭하자 자신의 계급인 ”중령”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스튜어트 의원은 시민들에게도 항상 계급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느냐고 물었고, 빈드먼은 군인으로서 자신의 지위가 언론과 트위터에서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청문회가 끝난 뒤, 스튜어트는 빈드먼 중령이 군복을 입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군복이) 그의 헌신을 잘 상기시켜준다는 뜻이었다.” 스튜어트 의원이 말했다. ”그것 말고 어떻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 청문회에서 어떤 증거가 나오든, 누가 증인으로 나오든, 대다수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분위기다.

″이건 전적으로 대통령 권한 범위에서 이뤄진 일이다.” 스캇 페리(공화당, 펜실베이니아) 의원이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보류한 것은 ”완전히 적절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바이든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하는 것과 군사 지원 보류가 연계되어 있다는 증인들의 일치된 증언에 대해서는 ”그들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그 의미를 일축했다.

의회가 어떤 증거를 찾아내야 생각이 바뀔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젤렌스키가 트럼프에게 뇌물을 주려고 했거나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뇌물을 건네려 했다는 증거 정도는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건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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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meeting with China's Vice Premier Liu He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after two days of trade negotiations in Washington, U.S., October 11, 2019. REUTERS/Yuri Gripas

 

공화당 의원들은 청문회에 나온 백악관 및 국무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채 증언을 하고 있다는 방어 논리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가 군사 지원과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직접 연결지어 언급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둘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는 게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실제 통화 녹취록을 읽어보면, 내가 보기에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데비 레스코(공화당, 애리조나) 의원이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7월25일자 트럼프-젤렌스키 통화 녹취록 요약본을 보면,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do us favor)”며 우크라이나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여달라고 말했다. 잠시 뒤에는 조 바이든과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 얘기도 꺼냈다. 

그러나 레스코 의원은 트럼프가 바이든을 언급한 바로 다음에 ”부탁”을 말하지는 않았으므로 그가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젤렌스키에게 요청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에 대한 언급)은 같은 문단에 없다.” 레스코 의원의 말이다.

4억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 집행에 관여했던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젤렌스키가 트럼프의 요구대로 수사 착수를 공개 발표하기 전까지 이 금액이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었다고 증언햇다. 민주당 의원들은 실제로 트럼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군사 지원이 집행된 건 (‘대가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부고발자가 등장해 트럼프의 계획을 저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공화당 의원들은 정반대의 결론으로 건너 뛰었다. 트럼프의 의도가 순수했기 때문에 군사 지원이 집행됐다는 것. 이와는 배치되는 증언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공화당 의원들은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금 시위를 하고 있는 거다.” 케빈 브래디(공화당, 텍사스) 하원의원이 말했다. ”범죄 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증언한 증인은 한 명도 없었다. 당연히 (트럼프를) 탄핵할 만한 범죄들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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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quote is displayed on a monitor as 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Susan Walsh)

 

마크 메도우(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바이든에 대한 수사 요청이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것이라거나 그게 군사 지원과 연계되어 있다고 트럼프가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증인들이 직접 들은 것도 아니라며, 그건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을 만나본 적도 없고 대통령과 얘기해본 적도 없는 누군가가 해석한 전화통화 내용”만 가지고 탄핵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메도우 의원은 트럼프 선거운동의 주요 후원자였던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의 증언이 훨씬 더 유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왜 군사 지원이 보류됐는지에 대해 정말로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해보는 게 좋겠다. 내일이면 알게 될 것이다.” 메도우 의원이 말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오늘 나온 증인들보다 분명 훨씬 더 직접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거다.”

손들랜드는 그동안 이미 한 번 증언을 번복한 바 있다. 앞서 진행된 비공개 청문회에 처음 출석한 자리에서, 그는 바이든 부자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도, 그들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과정에 개입한 일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사대리와 빈드먼 중령이 이와 배치되는 증언을 하자 그는 11월5일 비공개 증언에서는 완전히 말을 바꿨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예르마크에게 미국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려있다고 자신이 통보했으며, 그게 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증언한 것.

테일러 대사대리는 지난주 공개 청문회 증언에서 자신의 측근이 7월26일 우크라이나에서 손들랜드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손들랜드가 트럼프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데이비드 홈스로 밝혀진 이 측근은 트럼프가 ‘내가 원하는 수사를 우크라이나가 벌이기로 했느냐‘고 물었고, 이에 손들랜드가 ‘젤렌스키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설령 손들랜드가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을 확인하는 증언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화당 의원들이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 모범적인 건 아닐 수 있는 대화들과 일들이 있었다.” 마크 워커(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이 19일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나 거기서 반역이나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쪽으로 건너뛰는 건 그 차이가 너무 크다고 본다. 결국 미국인들의 대다수는 ‘민주당이 신뢰를 잃었다’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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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Susan Walsh)

 

물론 공화당 의원들 중에는 트럼프 편을 별로 들지 않는 듯한 이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프란시스 루니(공화당, 플로리다) 의원이다. 그는 그동안 청문회에 출석한 당국자들에게 존중을 표할 필요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특히 루니 의원은 지난주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 청문회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요바노비치를 공격하자 (증인 협박이 될수도 있다) 다른 의원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건 미국 대통령의 강한 트윗이었다.” 루니 의원의 말이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공화당, 펜실베이니아) 의원은 민주당 하원의원들 대신 FBI(연방수사국)이 수사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를 옹호하지는 않았지만 탄핵조사를 폄하하는 말을 했다.

″나는 팩트들을 찾고 싶다. 내가 원하는 건 그거다.” 피츠패트릭 의원이 말했다. ”당파적인 정치인들이 조사를 하는 이 (탄핵조사) 절차는 팩트를 찾아내기 위한 게 아니다.”

그러나 루니 의원과 피츠패트릭 의원이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탄핵조사 착수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공화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스틴 어마시(미시건) 의원은 옛 공화당 동료들이 ”말장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어떤 증인들이 나오더라도 자기들이 꺼낼 수 있는 모든 핑계들을 댈 것이다.”

 

 * 허프포스트US의 Republicans Will Never Be Convinced Trump Did Something Wrong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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