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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문 대통령에게 "성별 임금 격차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영상)

"여성 청소년들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암울하다"

한 중학생이 19일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성동구에서 온 최인화 학생은 ”저는 대통령님께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선언하신 것을 매우 감명 깊게 보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부동의 1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임금은 남성 7700만원, 여성은 4800만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저 같은 여성 청소년들이 생각하기에 이는 너무나 암울하다”며 성차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질문했다.

아래는 문재인 대통령의 관련 답변 전문이다. (전체 영상에서 1시간 40분경부터 플레이하면 곧바로 볼 수 있다.)

제가 촛불집회 때 전국 여러 곳의 집회에 참석했는데 정말 우리 청소년들 말도 잘하고 표현도 당당하고. 주관도 뚜렷한 것에 참으로 감동을 많이 받았는데 오늘도 그런 분명한 주관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또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우리 정부가 여성차별을 해소하는 데는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받는 차별도 있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관심을 안 가지는 것 아니냐. 이런 반론을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래도 문재인 정부 들어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라든지 진출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고는 생각하죠.

그러나 아직도 세계적인 수준에 비하면 까마득하다. (질문자가) 그렇게 말씀하신 거예요. 저는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직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라든지 여성고용률이라든지, 여성들의 임금 차별이라든지, 기업이나 공공분야에서 여성들이 지도자로 진출하는 데 있어서 유리천장이 있다든지. 이런 식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이 문제는 차별의 문제를 넘어서서 우리의 저출산 문제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유럽국가들도 출산율이 낮아졌다가 다시 반등한 경우를 보면 여성고용률이 높아질수록 다시 출산율이 좋아지는 그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양성평등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인화 학생에 이어 소수자 차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25살 대학원생의 질문에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소수자 차별 문제는 정말.. 원론적으로는 제가 찬성을 하지만. 그러나 동성혼의 문제는 아직도 합법화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합의를 이루고 있지 않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 대사가 배우자와 동성혼 관계입니다. 뉴질랜드는 합법화되어 있습니다. 나는 그 나라의 법제에 따라, 외교관 배우자에게 필요한 비자를 발급해주고 함께 초청을 했던 것이고요.

그러나 뉴질랜드도 동성혼이 합법화될 때까지는 오랜 세월 동안 사회적 갈등과 논란을 겪어 왔습니다. 미국도 2~3년 전에 연방대법원 판결에 의해서 드디어 동성혼이 합법화되었는데. 미국도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갈등을 겪고 드디어 그런 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사회도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또 그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을 때 비로소 합법화가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차별도 이뤄져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7년 2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바로 성평등한 세상”이라며 “OECD 여러 나라와 비교하면 여성의 지위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거의 모든 면에서 꼴찌 수준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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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미니스트 #중학생 #국민과의 대화 #임금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