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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공대 안에 100명? 실제로는 20~30명 남았다. 시위 막바지"

홍콩이공대 시위는 사그라들고 있다

학내 시위 막바지에 이른 홍콩 이공대학교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학내 시위 막바지에 이른 홍콩 이공대학교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뉴스1

19일 저녁 홍콩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는 수십명의 학생들만 남아 있다. 외신들은 100명가량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뉴스1 취재진은 20~30명가량의 학생들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밖에서 지키고 있고 취재진은 학교에 진입하거나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나오는대로 체포되고 있다. 따라서 탈출을 꾀하려는 이들도 아직 남아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경찰이 고사 작전에 돌입한 지 사흘 만에 이렇게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고 있다. 시위대 중 약 40명은 전날 밤 육교에서 밧줄을 타고 탈출했고, 심지어 이날 낮엔 하수도로 빠져나갈 방법까지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안에 남은 한 시위대는 ”지금 몹시 피곤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우리가 투항하지 않는 이유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9시무렵 이공대에 남아있던 시위대는 삼삼오오 모여 탈출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이들 중 몇 명은 나가자마자 체포됐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18세 미만 학생들을 체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경찰을 믿을 수 없어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600명이 캠퍼스를 나왔고 미성년자를 제외한 400명이 체포됐다. 

수건으로 ‘SOS’를 요청하거나 은박지를 두른 채 실려 나오는 학생들도 계속 늘고 있다. 하루종일 응급차가 학교에서 시위대를 나르고 있으며, 교내에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적십자사 직원들도 들어가 있다. 학교 내부는 살짝 더운 정도지만 일부 학생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쓰러져 있었다.

밖에서 노심초사 기다리던 교사들은 투항하고 나온 미성년자 시위 학생들을 하나하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고, 경찰은 이들을 제지하지 않고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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