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오늘(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4가지 요구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KTX-SRT 연내 통합 등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전날까지 쟁점 안건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최종 교섭이 결렬된 것은 국토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부에도 4조 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을 단 한 명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KTX-SRT 고속철도 통합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총인건비 정상화‘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지침에 구속받는 사안이며 ‘자회사 직원 직고용’ ‘KTX-SR 통합’ 등은 코레일 노사 차원의 논의 범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코레일은 지난 18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며 열차운행조정, 안전대책 수립 등 파업 종합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전철 평시 대비 82%
우선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로 운영한다. 특히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출근 시간 92.5%, 퇴근 시간 84.2%를 유지키로 했다. 단, 파업 첫날인 20일 출근 시간은 100% 정상 운행된다.
KTX는 평시 대비 68.9% 운행하고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화물열차는 한국철도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31% 운행하되 수출입 및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시 운용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9630명, 대체 인력 4686명 등 총 1만4316명으로 평시 인력 2만3038명의 62.1% 수준이다.
평소에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던 SRT는 KTX 운행 축소에 대비해 파업 시작 예정일인 20일부터 파업 종료일의 다음날까지 입석 판매를 시행한다. SRT 입석 희망자는 좌석 매진 시 SRT가 정차하는 모든 역의 창구에서 입석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는 철도공사 광역전철과 연계 운행하는 1·3·4호선 18회 증회, 예비용 차량 5편성 추가 확보, 시내버스 수요 20% 이상 증가시 버스 운행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 또한 필요 시 광역버스 추가 투입,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차, 예비버스 및 전세버스 투입 등을 계획했다.
코레일은 파업일 이후 취소되지 않은 승차권이 10만3000여석(19일 오전 9시 기준)에 달한다며 운행 중지가 예정된 열차를 예매한 고객은 미리 다른 열차로 승차권을 바꾸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