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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 청문회 : 우크라이나 '대가성' 거래 혐의가 짙어진다

2주차 공개 청문회 첫 날 오전, 문제의 통화에 배석했던 두 명의 핵심 증인이 출석했다.

  • 허완
  • 입력 2019.11.20 12:10
  • 수정 2019.11.20 12:20
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left,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are sworn in to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Andrew Harnik)
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left,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are sworn in to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Andrew Harnik) ⓒASSOCIATED PRESS

워싱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봄과 여름에 걸쳐서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통화에 배석했던 미국 정부 당국자 두 명이 19일(현지시각) 오전 열린 하원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핵심 증인들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 회담을 성사시키고, 절실히 필요로 하는 미국의 군사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트럼프의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수사를 벌여야 했을 것이라고 이해했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증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의 요구가 보상(quid pro quo)을 논의하는 거래에 해당한다는 추가 증거가 된다.

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left, are sworn in to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Jacquelyn Martin, Pool)
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left, are sworn in to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Jacquelyn Martin, Pool) ⓒASSOCIATED PRESS

 

이라크 전쟁 참전 군인이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파견돼 우크라이나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는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압박하며 밀어부치는 것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령”으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이에 대한 우려를 지휘 체계에 따라 상관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빈드먼 중령은 ‘선호 정당 없음‘으로 유권자 등록을 했다고 밝혔고, ‘네버 트럼퍼(Never Trumper, 트럼프에 결사 반대하는 이들)’냐는 질문에는 스스로를 “never partisan(절대 당파적이지 않은 사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빈드먼은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를 향한 수사를 (외국 정부에) 요청하고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며, ”백악관 고문에게 보고해야 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같은 일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드먼은 7월 통화 이전에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가졌던 두 차례 통화에서 트럼프가 ‘부패’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내의 부패 척결이 미국의 정책 목표 중 하나였고, 사전에 트럼프를 위해 준비된 통화 자료에도 이게 언급됐음에도 정작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것.

A quote is displayed on a monitor as 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Susan Walsh)
A quote is displayed on a monitor as Jennifer Williams, an aide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and National Security Council aide Lt. Col. Alexander Vindman, testify before the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Nov. 19, 2019, during a public impeachment hearing of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tie U.S. aid for Ukraine to investigations of his political opponents. (AP Photo/Susan Walsh) ⓒASSOCIATED PRESS

 

국무부 당국자이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는 이제는 유명해진 7월25일자 트럼프-젤렌스키 전화통화에서 미국 국내 정치에 관한 문제가 논의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트럼프로부터 ”네버 트럼퍼”라는 공격을 받았던 윌리엄스는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으며, 부시 정부 당시 국토안보부에 근무했다. 그는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언급”한 것은 ”정치적으로 들렸다”고 증언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꼭두각시”라며 언론을 공격하거나 ‘퍼플 하트(복무 도중 부상을 당한 군인들에게 수여되는 훈장)’를 받은 빈드먼과 공화당 부시 정부 인사인 윌리엄스를 조심스럽게 깎아내리는 데 열중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자리를 제안받은 적이 있지 않냐며 빈드먼을 몰아세웠고, 빈드먼은 귀국 후 이를 상관에게 보고했다고 답했다.

빈드먼은 자신이 미국 시민이자 미국 군 소속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적도 없으며, 터무니 없는 제안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청문회로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 2주차 일정이 시작됐다. 이번주에 총 9명의 증인이 줄줄이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20일 오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의 청문회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Tuesday’s First Impeachment Hearing Builds The Case For A Quid Pro Qu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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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