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11월 19일 17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1월 19일 17시 57분 KST

청년들 만나러 간 황교안을 향해 청년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의 청년정책 비전 발표에 당사자인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뉴스1
청년정책비전 발표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이 청년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청년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2030 청년 30명 앞에서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이 꿈과 희망, 도전과 창의를 키울 수 있도록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는 정년정책 비전을 마련했다”면서 △채용비리·입시비리 연루자, 당 공천 완전 배제 △국가장학금 규모 1조원 증액 △청년기본법 통과 △1인 가구를 위한 핀셋 정책 강화 △능력·성과가 존중받는 인사·근로 시스템 마련 등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한국당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놨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회에서 대학생 신주호 씨는 “‘한국당하면 ‘노땅 정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젊은 층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신씨는 이어 “내가 어디 가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 나는 ‘샤이보수‘가 아니라 ‘셰임(수치심)보수’”라고 지적하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운 보수라고 칭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1
청년들과 간담회 갖는 황교안 대표

직장인 백일우 씨는 “청년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평일 오후 2시에 행사를 열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소리다. 이런 기본적인 디테일 하나 전혀 개선되지 않는데 어떻게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느냐”고 꼬집었다. 백씨는 이어 “이 시간대를 보고 (청년들이) ‘부르면 오는 여의도 백수들, 금수저나 청년으로 보고 행사를 기획한 거 아니냐’는 말들을 한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주도했던 공정추진위원회의 김근태 대표는 ”청년과 국민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며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었던 박찬주 영입 등을 하면서 어떻게 청년층 지지를 얻겠다는건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황영빈 씨는 한국당의 ‘민부론’을 언급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했던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럴듯한 말을 적어놓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구색 맞추고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청년들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면 청년의 비판을 흘려듣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여성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예나별씨는 “너무 많은 정책이 육아·출산에 집중돼 있다”면서 “1인가구 청년여성을 위한 정책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들이 가장 원하는 건 바로 안전”이라며 “이것에 집중해야 한국당이 민주당과 정의당에 청년 여성들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의 쓴소리에 황교안 대표는 ”아주 날카로운 말씀 잘 들었다”면서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더 노력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