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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회사 페르노리카 직원들 "근무 시간에 술 마시는 문화 때문에 몸 버렸다"

심각한 문제다

  • 박세회
  • 입력 2019.11.19 15:00
  • 수정 2019.11.19 17:49
ⓒmonkeybusinessimages via Getty Images

와인과 증류주 등을 유통하는 프랑스계 글로벌 기업 ‘페르노리카’의 직원들이 ”직장에서 근무시간에 술을 마셔야 한다는 끊임없는 압박 때문에 몸이 상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당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겠지만, 실제 직원들의 호소는 심각하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전직 페르노리카의 영업사원은 어쩔 수 없이 하루에 12잔의 아니스(팔각) 향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은 3일 연속으로 폭음을 한 적도 있다.

프랑스의 전직 페르노리카 영업사원은 지난 9월 프랑스 노동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고소장이 계류 중인 상태에서 3명의 이 회사 직원 또는 전 직원이 프랑스 미디어에 추가 고발을 하고 나섰다.

아직 이 회사에 재직 중인 한 여성 영업사원은 르파리지앵에 점심시간, 회의가 끝난 후, 클라이언트와 만나는 저녁 시간에 계속되는 음주로 인해 환각과 이명이 들린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문화가 그렇다. ‘싫다‘고 하면 좋은 평을 듣지 못한다”라며 ”사람들은 ‘뭐가 문제냐. 파티하고 놀면서 돈을 버는데‘라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직원들이 차에서 침을 흘리며 쓰러져 있거나 ‘알코올 코마’ 상태에 빠진 걸 발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매일 리카 수십 잔을 마시느라 의사로부터 ”이렇게 마시다가는 3년 안에 죽는다”는 말을 들은 직원도 있다.

‘페르노‘는 향쑥과 회향, 아니스 등의 향료로 만든 증류주 ‘압생트‘의 브랜드이며, ‘리카‘는 아니스를 베이스로 하는 식전주다. 라이벌이던 두 브랜드가 합쳐져 탄생한 거대한 주류 회사가 바로 ‘페르노-리카’다. 이 회사는 앱솔루트 보드카, 발렌타인 위스키, 글렌리벳 등을 제조해 2018년 약 89억8700만 유로(약 11조 635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류 회사 중에는 디아지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페르노리카 측은 이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페르노리카 측은 ”음주 강요 문화는 없다”라며 ”명령이나 선동 등 어떤 형태로도 음주를 강요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직원들에게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당히 마실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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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문화 #프랑스 #페르노리카 #음주 문화 #근무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