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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 2주차 :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나온다

9명의 증인이 차례로 나온다. 트럼프에게 불리한 증언이 쏟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허완
  • 입력 2019.11.19 15:01
President Donald Trump sits at his desk after talking with Mexican President Enrique Pena Nieto on the phone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Monday, Aug. 27, 2018, in Washington. Trump is announcing a trade 'understanding' with Mexico that could lead to an overhaul of the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Trump made the announcement Monday in the Oval Office, with Mexican President Enrique Pena Nieto joining by speakerphone. (AP Photo/Evan Vucci)
President Donald Trump sits at his desk after talking with Mexican President Enrique Pena Nieto on the phone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Monday, Aug. 27, 2018, in Washington. Trump is announcing a trade "understanding" with Mexico that could lead to an overhaul of the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Trump made the announcement Monday in the Oval Office, with Mexican President Enrique Pena Nieto joining by speakerphone. (AP Photo/Evan Vucci)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의 공개 청문회가 지난주 처음으로 열렸다. 2주차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번주에 증인 9명을 불러 증언을 들을 계획이다.

정보위는 화요일(19일)부터 목요일(21일)까지 TV로 중계되는 청문회들을 개최한다. 화요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두 차례씩 총 네 번의 청문회가 열리며, 수요일에는 오전과 오후를 합해 세 번, 목요일에는 두 번의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주 공개 청문회에 나오는 증인들은 모두 앞서 비공개 청문회에 나와서 증언했던 이들이다.

지난주 정보위는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사대리,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 등을 불러 증언을 들었다.

하원 탄핵조사 위원들은 트럼프가 권한을 남용해 국가안보보다 개인적 이익을 우선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2020년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보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트럼프 재선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무리하게 동원하고 있다’고 제보한 뒤인 지난 9월 탄핵조사가 시작됐다.

한 주에 세 명의 증인이 나왔던 지난주에 비하면 아홉 명이 나올 이번주는 훨씬 더 분주할 전망이다. 허프포스트는 누가 언제 증언하는지, 또 어떤 증언을 살펴봐야 하는지 정리했다.

 

화요일(19일) 오전 :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UNITED STATES - OCTOBER 29: Lt. Col. Alexander Vindman, director of European affairs at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arrives in the Capitol Visitor Center for his deposition related to the House's impeachment inquiry on Tuesday, October 29, 2019. (Photo By Tom Williams/CQ-Roll Call, Inc via Getty Images)
UNITED STATES - OCTOBER 29: Lt. Col. Alexander Vindman, director of European affairs at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arrives in the Capitol Visitor Center for his deposition related to the House's impeachment inquiry on Tuesday, October 29, 2019. (Photo By Tom Williams/CQ-Roll Call, Inc via Getty Images) ⓒTom Williams via Getty Images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은 국가안보회의(NSC)에 파견돼 유럽 담당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백악관 내 우크라이나 관련 최고 전문가다. 그는 문제의 7월25일자 트럼프-젤렌스키 통화에 배석해 대화 내용을 직접 들은 사람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탄핵조사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라크 전쟁 참전 경험이 있고 ‘퍼플 하트(복무 도중 부상을 당한 군인들에게 수여되는 훈장)’를 받은 그는 지난 10월 비공개 증언에서 자신이 NSC 선임 법률고문에게 두 차례나 이 전화통화에 대한 우려를 보고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중에 백악관이 공개한 당시 통화 녹취록 요약본에서 주요 내용이 누락됐으며, 자신이 이를 수정해 보고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통화의 기본적인 내용까지 달라진 건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는 빈드먼의 증언을 일축하며 그를 ”네버 트럼퍼(Never Trumper, 트럼프에 결사 반대하는 이들) 증인”으로 규정했고, 트럼프의 측근들은 옛 소련 태생인 빈드먼이 러시아의 이중간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애국심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그와 같은 비판에 맞서 빈드먼을 변호했다.

직접 보고 들은 것에 대한 그의 증언은 ‘지금껏 나온 모든 증인들이 트럼프의 행동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아니므로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실시하고 있는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던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을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니퍼 윌리엄스

Jennifer Williams, a special adviser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for Europe and Russia who is a career foreign service officer, departs after a closed-door interview in the impeachment inquiry on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press Ukraine to investigate his political rival, Joe Biden, at the Capitol in Washington, Thursday, Nov. 7, 2019. (AP Photo/J. Scott Applewhite)
Jennifer Williams, a special adviser to Vice President Mike Pence for Europe and Russia who is a career foreign service officer, departs after a closed-door interview in the impeachment inquiry on President Donald Trump's efforts to press Ukraine to investigate his political rival, Joe Biden, at the Capitol in Washington, Thursday, Nov. 7, 2019. (AP Photo/J. Scott Applewhite) ⓒASSOCIATED PRESS

 

제니퍼 윌리엄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특별보좌관이자 국무부 직업 외교공무원이다. 그 역시도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7월25일 가졌던 통화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이 통화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증인 두 명이 이날 오전 공개 청문회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지난 11월7일 비공개 증언에 나온 윌리엄스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우크라이나가 벌여야 한다는 트럼프의 고집은 ”일반적이지 않고 부적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올해 초까지 임원으로 있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를 젤렌스키가 통화에서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백악관이 공개했던 통화 녹취록 요약본에는 젤렌스키가 부리스마를 언급하는 부분이 빠져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부리스마에게 부적절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애초 젤렌스키의 대통령 취임식에는 펜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윌리엄스는 앞선 증언에서 그 지시가 트럼프에게서 직접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17일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윌리엄스를 맹비난하며 그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그 역시도 ”네버 트럼퍼”일 뿐이라고 적었다. 또 윌리엄스가 부통령 밑에서 근무하는 국무부 고위 관료임에도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그를 폄훼했다. 

 

화요일(19일) 오후 :

커트 볼커

FILE - In this Oct. 16, 2019 file photo, Kurt Volker, President Donald Trump's former special envoy to Ukraine, arriv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House investigators are releasing more transcripts Tuesday in the impeachment inquiry of President Donald Trump with hundreds of pages of testimony from two top diplomats dealing with Ukraine. Kurt Volker, the former special envoy to Ukraine, and Gordan Sondland, the U.S. Ambassador to the European Union, both testified about Trump’s interest in pursuing investigations of Joe Biden and Democrats as the White House withheld military aide to the East European ally. (AP Photo/Susan Walsh)
FILE - In this Oct. 16, 2019 file photo, Kurt Volker, President Donald Trump's former special envoy to Ukraine, arriv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House investigators are releasing more transcripts Tuesday in the impeachment inquiry of President Donald Trump with hundreds of pages of testimony from two top diplomats dealing with Ukraine. Kurt Volker, the former special envoy to Ukraine, and Gordan Sondland, the U.S. Ambassador to the European Union, both testified about Trump’s interest in pursuing investigations of Joe Biden and Democrats as the White House withheld military aide to the East European ally. (AP Photo/Susan Walsh) ⓒASSOCIATED PRESS

 

커트 볼커는 내부고발자가 제보한 문건에 이름이 언급된 이후인 9월27일 사임하기 전까지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사를 지냈다. 

볼커는 탄핵조사 비공개 청문회에 소환된 첫 번째 인물로, 그는 당시 증언에서 자신은 트럼프-젤렌스키 통화의 ”핵심 일원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의회에 제출한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와의 문자메시지들은 그와 같은 주장과 배치된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보류한 일을 깊이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볼커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와의 직접적인 비공식 창구로 트럼프의 개인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를 ”연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내부고발자는 볼커가 줄리아니와 젤렌스키의 핵심 측근인 안드레이 예르마크 사이의 회동을 주선했으며, 트럼프 및 줄리아니와 협력할 방법에 관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볼커는 우크라이나의 전 검찰총장 유리 루트센코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줄리아니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 루트센코의 음모론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쫓아내는 데 있어서 큰 기여를 했다.

 

팀 모리슨

Tim Morrison, a former senior National Security Council official, arrives at the Capitol to review his previous testimony in the impeachment inquiry of President Donald Trump, in Washington, Wednesday, Nov. 6, 2019. (AP Photo/J. Scott Applewhite)
Tim Morrison, a former senior National Security Council official, arrives at the Capitol to review his previous testimony in the impeachment inquiry of President Donald Trump, in Washington, Wednesday, Nov. 6, 2019. (AP Photo/J. Scott Applewhite) ⓒASSOCIATED PRESS

 

팀 모리슨은 탄핵조사 비공개 증언에 임하기 전날인 10월30일에 사임하기 전까지 NSC 내의 러시아 최고 전문가 중 하나였다.  

모리슨은 트럼프의 7월25일자 통화가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를 당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NSC 법률팀에 알렸다고 증언했다. 모리슨은 또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내용을 자신이 빌 테일러 대사대리에게 처음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모리슨은 고든 손들랜드 EU대사로부터 문제의 전화통화에 대해 처음 들었다며 ”가슴이 철렁했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손들랜드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게 백악관 방문과 군사 지원은 젤렌스키가 공개적으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려있다고 통보했다. 모리슨은 또 손들랜드가 트럼프로부터 직접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수요일(20일) 오전 : 

고든 손들랜드

US Ambassador to the European Union Gordon Sondland, center, walks to a secure area of the Capitol to testify as part of the House impeachment inquiry into President Donald Trump, Monday, Oct. 28, 2019, in Washington. (AP Photo/Patrick Semansky)
US Ambassador to the European Union Gordon Sondland, center, walks to a secure area of the Capitol to testify as part of the House impeachment inquiry into President Donald Trump, Monday, Oct. 28, 2019, in Washington. (AP Photo/Patrick Semansky) ⓒASSOCIATED PRESS

고든 손들랜드는 공화당 후원자 출신으로 EU 대사가 된 인물로, 이번 탄핵조사의 핵심 인물들 중 하나로 떠올랐다. 여러 다른 증인들이 트럼프 정부와 우크라이나의 비공식 채널(비선)에 개입해 역할을 한 인물로 그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손들랜드는 첫 비공식 청문회 증언에서는 바이든 부자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도, 그들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과정에 개입한 일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테일러와 빈드먼이 이와 배치되는 증언을 하자 그는 11월5일 증언에서는 완전히 말을 바꿨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예르마크에게 미국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려있다고 자신이 통보했으며, 그게 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증언한 것.

테일러는 지난주 공개 청문회 증언에서 자신의 측근이 7월26일 우크라이나에서 손들랜드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손들랜드가 트럼프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데이비드 홈스로 밝혀진 이 측근은 트럼프가 ‘내가 원하는 수사를 우크라이나가 벌이기로 했느냐‘고 물었고, 이에 손들랜드가 ‘젤렌스키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AP통신은 또다른 미국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인 수리야 자이앤티도 이같은 통화 내용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관련 이메일을 검토한 결과 손들랜드가 우크라이나 압박 시도에 관한 내용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등의 당국자들과 꾸준히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수요일(20일) 오후 : 

로라 쿠퍼

Laura Cooper, deputy 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for Russia, Ukraine and Eurasia, returns to the Capitol to review her testimony and documents from an appearance last week in the impeachment inquiry of President Donald Trump, at the Capitol in Washington, Wednesday, Oct. 30, 2019. (AP Photo/J. Scott Applewhite)
Laura Cooper, deputy 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for Russia, Ukraine and Eurasia, returns to the Capitol to review her testimony and documents from an appearance last week in the impeachment inquiry of President Donald Trump, at the Capitol in Washington, Wednesday, Oct. 30, 2019. (AP Photo/J. Scott Applewhite) ⓒASSOCIATED PRESS

 

로라 쿠퍼는 국방부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부차관보다. 지난 여름부터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실행하도록 국방부를 압박했으며 이를 보류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안보상 이익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방부는 또 8월6일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집행되지 않으면 국방부가 회계연도상 마지막 날인 9월30일까지 이를 다 지출할 수 없게 돼 지출유보통제법을 위반하게 될 소지가 있다고 백악관에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동결이 해제됐다는 건 9월12일 보도로 알려졌다.

비공개 증언에 나섰던 쿠퍼는 미국의 군사 지원 동결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훨씬 전에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이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측이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대가로 받기 전까지는 수사 착수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매우 강한 추론”을 볼커 때문에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당시에 원했던 두 가지가 있다.” 쿠퍼가 탄핵조사 위원들에게 증언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잡아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군사 지원이었다.”

 

데이비드 헤일

David Hale, Under Secretary of State for Political Affairs, arriv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Nov. 6, 2019, to be interview for the impeachment inquiry. (AP Photo/Susan Walsh)
David Hale, Under Secretary of State for Political Affairs, arriv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Nov. 6, 2019, to be interview for the impeachment inquiry. (AP Photo/Susan Walsh) ⓒASSOCIATED PRESS

 

데이비드 헤일은 국무부 정무차관이자 국무부 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그는 앞선 비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측의 물밑 공격에 시달리다가 끝내 본국으로 소환됐던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국무부가 공개적으로 보호하지 않은 배경에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랬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동결 해제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그는 트럼프가 직업 외교관인 요바노비치를 대놓고 모함하는 상황에서 국무부가 그를 보호하려 했을 경우 줄리아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우려했다고 증언했다.

요바노비치는 지난주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와 줄리아니, 보수 언론들이 어떻게 자신을 겨냥해 미국 외교관으로서의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한 모함을 벌였는지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자신의 축출이 현직에 있는 당국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외교관과 미국의 정책이 외국과 개인의 입김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이유에서다.

요바노비치는 또 자신을 겨냥한 모함 작전에 맞서 국무부가 공개적인 지지를 재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찾아갔지만 트럼프의 트윗으로 ”소용없게 될 수 있으므로 어떠한 입장도 밝히기 조심스럽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목요일(21일) :

피오나 힐

Former White House advisor on Russia, Fiona Hill arrives for a closed door meeting as part of the House impeachment inquiry into President Donald Trump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Monday, Nov. 4, 2019. (AP Photo/Andrew Harnik)
Former White House advisor on Russia, Fiona Hill arrives for a closed door meeting as part of the House impeachment inquiry into President Donald Trump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Monday, Nov. 4, 2019. (AP Photo/Andrew Harnik) ⓒASSOCIATED PRESS

 

피오나 힐은 지난 7월 사임하기 전까지 약 2년 동안 NSC에서 러시아 정책 수석고문을 지냈던 인물이다. NBC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르면 5월쯤에 이미 우크라이나 정부를 겨냥한 손들랜드와 줄리아니의 압박 작전을 들었다.

힐은 앞서 비공개 청문회에서 자신은 트럼프가 임명한 손들랜드의 경험 부족 때문에 그를 국가안보상 리스크로 여겼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손들랜드가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멀베이니의 회동을 주선한 이야기를 자신의 앞에서 늘어놓았다고 증언했다.

힐은 손들랜드가 스스로를 ”우크라이나 담당”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는 EU 회원국이 아니므로 손들랜드의 직무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누가 그와 같은 변화를 승인했느냐고 묻자 손들랜드는 ”대통령”이라고 답했다는 게 힐의 증언이다.

손들랜드와 줄리아니의 비선 외교를 알게 된 후, 힐은 당시 자신의 상관이었던 볼턴에게 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볼턴은 자신이 힐에게서 들은 얘기가 ”마약 거래”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다고 언급했다. 힐과 볼턴 두 사람 모두 이같은 비선 외교가 큰 문제라고 판단해 이를 백악관 변호사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데이비드 홈스

David Holmes, a career diplomat and the political counselor at the U.S. Embassy in Ukaine leaves the Capitol Hill, Friday, Nov. 15, 2019, in Washington, after a deposition before congressional lawmakers as part of the House impeachment inquiry into President Donald Trump. (AP Photo/Jose Luis Magana)
David Holmes, a career diplomat and the political counselor at the U.S. Embassy in Ukaine leaves the Capitol Hill, Friday, Nov. 15, 2019, in Washington, after a deposition before congressional lawmakers as part of the House impeachment inquiry into President Donald Trump. (AP Photo/Jose Luis Magana) ⓒASSOCIATED PRESS

 

홈스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인물로, 테일러 대사대리의 측근이다. 그는 손들랜드가 트럼프에게 ‘젤렌스키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말한 전화통화를 옆에서 들은 직원이 있다고 테일러가 언급함에 따라 탄핵조사에 얽히게 됐다. 홈스의 신원은 나중에 밝혀졌다.

직업 외교관인 홈스는 지난 금요일(15일) 비공개 증언에서 자신이 손들랜드와 트럼프의 7월26일자 통화를 의도치 않게 들은 그 직원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는 탄핵조사의 핵심인 트럼프-젤렌스키 통화 바로 다음 날에 있었다. 홈스는 전화통화 당시 자신이 손들랜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레스토랑에 있었으며, 트럼프가 손들랜드에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벌일 것 같냐’고 물었고, 손들랜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대통령님이 그에게 요청하는 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홈스는 당시 트럼프가 너무 크게 얘기하는 바람에 손들랜드가 수화기를 귀에서 멀리 떼고 있었으므로 레스토랑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홈스는 이 통화가 끝난 후 손들랜드가 자신에게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홈스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 중요성을 강조하자, 손들랜드는 트럼프가 ”바이든 수사”처럼 개인적 이득이 되는 이슈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었다고 정정했다고 전해진다.

이같은 홈스의 비공개 증언 내용은 손들랜드가 트럼프와의 대화에 했던 증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손들랜드는 그동안 청문회에서 한 번도 트럼프와의 7월26일자 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홈스의 공개 증언으로 이날 청문회의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홈스를 트럼프의 비위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가진 증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Week 2 Of Public Impeachment Hearings: Who’s Testifying And Whe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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