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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 왕자'의 미성년자 성매수 사건이 영국을 흔들고 있다

엄청난 태풍급 스캔들로 변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11.19 11:44
  • 수정 2019.11.19 13:05
지난 11월 3일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비즈니스 앤 인베스트먼트 서밋에 연사로 참석한 영국의 앤드루 왕자.
지난 11월 3일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비즈니스 앤 인베스트먼트 서밋에 연사로 참석한 영국의 앤드루 왕자. ⓒLILLIAN SUWANRUMPHA via Getty Images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가 2001년 17세 여성을 성매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앤드루 왕자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난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아 더욱 큰 논란이 됐다. 일부 유명인들은 ”미성년자 성매수가 소아성애는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그를 두둔해 역풍을 맞고 있다.

앤드루 왕자의 이름이 신문 지면을 처음 장식한 건 지난 8월이다.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튀어나왔다.

주프레는 2001년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의 여성 파트너인 기슬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이 앤드루 왕자를 비롯한 다수의 유명인사와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했다며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성매매 왕국을 건설한 일종의 ‘포주’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다.

자세한 정황을 보면 앤드루 왕자는 2001년 런던에 있는 트램프 나이트클럽에 다녀온 당시 17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와 3번의 성관계를 가진 의혹을 받는다. 앤드루 왕자는 관련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관련한 의혹으로 영국 언론의 문제 제기가 이어진 후 앤드루 왕자가 최악의 인터뷰를 남겨 폭풍이 태풍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 1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 왕자는 ”그와의 관계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다”라면서도 ”그로 인해 알게 된 기회들과 만나게 된 사람들이 실제로 내게 매우 유용했다”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영국 왕실의 재앙”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성매매 혐의로 제소 중이던 지난 8월에 옥중에서 사망했다. 미국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규명했으나, 일각에서는 그가 전 세계의 유력 인사들과 연관이 있었던 사실로 미루어 자살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는 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왕가의 서열 및 지위를 살펴볼 때 앤드루 왕자에는 기소 면책의 특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이 사건은 일반 영국인이 미국의 미성년자를 성매수한 사건과 비슷하게 다뤄진다. 

이 사건 이후 영국 셀럽들의 반응이 더 큰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영국 왕가에 대한 세 권의 책을 내고 TV와 방송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레이디 콜린 캠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아침 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은 제프리 엡스타인인 기소되고 감옥에 갇힌 혐의가 미성년자에게 매춘을 요구한 것이라는 걸 잊어버린 것 같다”라며 ”미성년자에게 매춘을 요구한 건 ‘소아성애’와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에 사회자가 ”그럼 뭐냐’고 묻자 콜린 캠벨은 ”매춘”이다. 이어 사회자가 “14살짜리에게 성매수를 하면 그게 소아성애다”라고 반박하자 ”그가 14살짜리에게 성매수를 했느냐”라며 ”나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소아성애를 옹호하려는 건 아니지만, 미성년자와 어린이는 다르다”라고 밝혔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2005년 플로리다에서 14세 여성을 성매수한 혐의를 받았다. 14세는 영국에서도 법적으로 아동이다.

캠벨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 혐의의 의미를 축소한 건 앤드루 왕자를 옹호하기 위해서로 파악된다. 캠벨은 이어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그도 실수를 저지른다”라며 ”누군가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똑똑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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