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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계관이 트럼프의 '대화 요청' 트윗에 "흥미 없다"며 한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을 3차 정상회담 시사로 받아들였다

  • 이인혜
  • 입력 2019.11.18 20:16
  • 수정 2019.11.18 20:20
President Donald Trump, left, meets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at the North Korean side of the border at the village of Panmunjom in Demilitarized Zone, Sunday, June 30, 2019. (AP Photo/Susan Walsh)
President Donald Trump, left, meets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at the North Korean side of the border at the village of Panmunjom in Demilitarized Zone, Sunday, June 30, 2019. (AP Photo/Susan Walsh) ⓒASSOCIATED PRESS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내용에 대해 “새로운 조(북)미 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기 이름으로 담화를 내어 17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김 고문은 담화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물밑 접촉을 통해 연내 추가 실무협상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고문은 담화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조미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되였지만 조미관계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면서 “지금도 미국은 조선반도문제에서 그 무슨 진전이 있는듯한 냄새만 피우며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썼다. 이날 한·미 국방장관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라는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도 뒷받침한다는 취지로 올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전격 발표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한테 협상에 나설 것을 직접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곧 보자”라고 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고문의 이날 담화는 미국이 북-미 협상, 나아가 3차 정상회담을 원한다면 기존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고문은 북-미 대화를 위해서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하라면서도 담화에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규정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국제사회 및 미국의 대북 제재가 대표적이다. 그외에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나아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도 포함된다. 전날인 1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내어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을 맹비난하며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 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 전에 핵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연내 추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신경전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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