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일 무역 적자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일 무역 적자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올 10월 말까지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163억6천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억1천400만달러)보다 20.6%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1∼10월 기준으로만 따지면 지난 2003년(155억6천6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적자폭이다.
이번에 대일 무역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237억4천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수입액은 401억1천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12.8%나 감소했다.
일본산 제품 수입이 감소한 원인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일본 소비재 불매 운동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 기업의 장비 수입 감축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수입액 감소 등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일 무역적자 감소 경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