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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가 또 한 번 땀을 쏟았다

밀양 얼음골과 만어사의 종소리가 나는 돌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린다.

경남 밀양의 표충비는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땀’을 흘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표충비에서 또 한 번 많은 땀이 흐른 것이 목격됐다.

밀양시에 따르면 18일, 밀양시 무안면 무안초등학교 인근 표충비에서는 오전 4시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흐른 땀의 양은 1L 가량으로 추정된다.

ⓒ뉴스1

표충비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15호로,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에 세운 2.7m 높이의 비각이다. 8·15 광복, 6·25 전쟁 등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1961년 5·16 쿠데타 전에는 102L의 땀을 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에도 표충비는 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표충비는 밀양 얼음골과 만어사의 종소리가 나는 돌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리고 있다.

그럼 곧 한국에 8·15 광복이나 6·25 전쟁, 5·16 쿠데타와 맞먹는 큰일이 벌어진다는 것일까. 관계자의 반응은 달랐다. 뉴스1에 따르면 밀양시 관계자는 ”옛날에는 수건으로 비각의 땀을 닦아 짜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양이 많이 줄었다”라며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땀을 흘렸다고 하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표충비가 땀을 흘리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 진병화 장학사는 이를 두고 ”여름철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유리컵에 부으면 따뜻한 실내공기가 차가운 유리컵 표면과 만나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표충비의 비각이 직사광선을 막으며 표충비의 냉각 상태를 유지하고, 온난다습한 대기가 접근하면 온도 차이로 인해 비석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다는 것이다.

다만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항묵 교수는 ”표충비가 주변 온도의 영향을 잘 받는 철분, 마그네슘이 많은 암석으로 만들어진 것과 유독 안개가 잘 생기는 곳에 설치된 점, 여기에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비각까지 갖추게 된 점은 우연의 연속이며 과학으로 설명 불가능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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