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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보다 자유롭다" 일본 기자의 북한 인터넷 체험

자국민에게는 두 나라가 비슷하다

*본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 설명 : 2016년 6월 23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은 다음 날, 서울의 한 시민이 컴퓨터 스크린에 뜬 북한 노동신문을 가리키고 있다.
*본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 설명 : 2016년 6월 23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은 다음 날, 서울의 한 시민이 컴퓨터 스크린에 뜬 북한 노동신문을 가리키고 있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일본의 민영 방송사 계열의 뉴스 미디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기자가 북한의 인터넷을 체험하고 ”어떤 면에서 중국보다 자유롭다”는 평을 남겼다.

18일 FNN의 ”실상은 중국보다 자유로웠다. 북한에 가서 처음 알게 된 최신 인터넷 환경”이라는 기사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몇 년 전과는 달리 스마트폰 반입이 가능하다.

2. 다만 데이터 로밍은 할 수 없고 인터넷 접속을 하려면 공항에서 SIM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3. 북한의 SIM 카드는 200달러 수준으로 매우 비싸다.

4. 와이파이가 있는 호텔도 있지만, 이용료가 비싸다.

5. 구글과 라인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일본 뉴스도 문제없이 볼 수 있다.

6. 북한 주민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외국인의 휴대전화는 통화가 불가하다.

7. 한국발 정보(청와대나 연합뉴스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지만 미국 관련 주요 홈페이지(백악관과 CNN)는 접속할 수 있다.

8. 중국의 위챗, 영미권의 왓츠앱은 쓸 수 있으나 한국의 카카오톡은 사용 불가.

9.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사진을 업로드하는 건 실패했다. 

이 경험담을 쓴 다카하시 히로토모는 베이징 지국장이다. 중국의 인터넷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중국에서는 구글 및 유튜브 등의 사용이 제한된 반면 북한의 인터넷 환경은 외국인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더 자유로웠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인터넷망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다. 중국으로 유학을 하는 많은 학생은 중국에 가기 전 스마트폰에 미리 각종 IP 우회 애플리케이션(VPN) 등을 깔아간다. 일단 중국 땅을 밟는 순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구글플레이 접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200달러짜리 SIM 카드를 사용하는 ‘외국인’에게만 허락되는 자유다. 북한의 주민들은 북한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광역 인트라넷을 사용하며, 인터넷 접속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자국민에게 국외의 정보를 통제한다는 점에서는 두 나라가 비슷하다. 

그럼에도 정보는 어쩔 수 없이 퍼진다. 다카하시 지국장은 ”북한 사양의 스마트폰은 해외에 나가면 쓸모가 없어 북한의 대사관 직원들은 중국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라며 ”중국은 중국과 중국 공산당에 불리한 정보는 규제하지만 북한에게 불리한 정보는 방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과 북한의 이러한 ‘정보 쇄국정책’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는 의문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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