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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부모는 바이러스에 걸렸다" NYT가 위구르 탄압 중국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정말 조지 오웰의 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다

지난 6월 4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스가얼의 한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주석의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지난 6월 4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스가얼의 한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주석의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GREG BAKER via Getty Images

중국 신장 지역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절대적인 무자비’ 방침 등을 담은 중국 공산당 내부 문서가 유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 단체와 유엔 전문가들은 지난 3년 동안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가운데 적어도 100만명을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 교도들과 함께 신장 지구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일축하면서 해당 시설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한 ‘직업교육센터’라고 주장하지만, 이번에 유출된 문서를 보면 이 계획을 구상하고 지휘한 특정 관료들의 말과 명령에서 탄압의 강압적인 본성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4년 4월 신장 방문을 전후해 관리자들한테 한 내부 연설에서 위구르족 단속 초석을 마련했다. 당시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은 윈난성 쿤밍 기차역에서 칼부림 사건을 벌여 민간인 30여명을 사망게 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 사건 직후 ”테러리즘, 분리주의 등과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며 ”‘절대적인 무자비’(absolutely no mercy)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출된 403쪽 분량 문건은 모두 24개의 문서로 구성됐으며 일부는 중복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약 200쪽 분량인 시 주석 및 다른 지도부들의 내부 연설과 150쪽이 넘는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감시와 통제에 대한 지시 및 보고 내용이 포함됐다. 이슬람교도에 대한 단속을 중국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계획도 언급됐다.

신장 위구르족의 억류는 2017년 시작됐다. 당시 유학길에 올랐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대학생 중 다수는 집에 돌아와 부모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 문서에는 구금된 가족에 관해 물어볼 때 다변하는 가이드라인 등이 담겨 있었다.

관계자들은 학생들한테 그들의 가족이 극단주의적 사고를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작은 질병이 심각한 병으로 번지기 전에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고 대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싶어했다는 명확한 증거다. 

심지어 문서에는 ”중국 정부가 자신의 가족을 억류한 사실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문서에는 ”공산당과 정부가 잘못된 사고를 철저히 근절하고 중국어와 직업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한 무료 교육의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며 ”이는 당신의 가족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하도록 되어 있다.

이 문건이 어떻게 수집되고 선정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출됐다는 사실은 당 내부에도 알려진 것보다 탄압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매체는 ”문서는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계 관계자가 공개했다”며 ”이번 공개로 시 주석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대규모 구금에 대한 비난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중국 외교부와 신장 지방정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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