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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청문회가 트럼프 탄핵에 대한 미국 여론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 (여론조사)

탄핵 찬성과 반대 의견은 45% 대 42%로 팽팽하게 엇갈렸다.

  • 허완
  • 입력 2019.11.18 16:33
  • 수정 2019.11.18 16:34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meeting with China's Vice Premier Liu He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after two days of trade negotiations in Washington, U.S., October 11, 2019. REUTERS/Yuri Gripas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meeting with China's Vice Premier Liu He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after two days of trade negotiations in Washington, U.S., October 11, 2019. REUTERS/Yuri Gripas ⓒYuri Gripas / Reuters

지난주 수요일(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의 첫 공개 청문회 이후(11월13일~15일) 실시된 허프포스트/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지지 정당에 따라 여전히 미국인들의 여론이 깊이 분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으며, 첫 공개 청문회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대략 75%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어떤 식으로든 청문회를 지켜봤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최소 첫날 청문회의 일부를 봤다고 답했고, 39%는 클립이나 하이라이트, 뉴스 기사들을 봤다고 답했다. 나머지 28%는 전혀 관련 뉴스를 접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첫날 공개 청문회를 지켜본 이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 탄핵조사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평가는 거의 대등하게 엇갈렸다. 응답자의 46%는 민주당 의원들이 정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답했고, 43%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정략적이라는 응답이 51%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3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날 증언대에 선 증인 두 명(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사대리와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다만 아무런 의견이 없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WASHINGTON, DC - NOVEMBER 13: State Department deputy assistant secretary, George Kent, left, and acting U.S. ambassador to Ukraine, William B. Taylor, right, appear for a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impeachment hearing in the Longworth House Office Building on Wednesday November 13, 2019 in Washington, DC. (Photo by Matt McClain/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WASHINGTON, DC - NOVEMBER 13: State Department deputy assistant secretary, George Kent, left, and acting U.S. ambassador to Ukraine, William B. Taylor, right, appear for a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impeachment hearing in the Longworth House Office Building on Wednesday November 13, 2019 in Washington, DC. (Photo by Matt McClain/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청문회를 지켜본 이들 중 테일러 대사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응답은 각각 40% 대 25%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35%였다. 켄트 부차관보의 경우, 35%가 긍정적으로 본 반면 23%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4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청문회를 시청한 이들 중 21%는 이번 청문회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이와 비슷한 수치인 24%는 나빠졌다고 밝혔다. 55%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존 입장이 이번 청문회로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제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청문회에 대한 의견은 지지 정당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응답자의 39%가 이번 청문회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을 찍었던 이들 중에서는 같은 응답이 7%에 불과했다.

이와는 반대로 클린턴에게 표를 던진 39%가 이번 청문회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트럼프를 지지했던 이들 중에서는 그 수치가 5%에 불과했다. 

 

테일러가 증언했던 것처럼 트럼프가 바이든에 대한 수사 착수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박하기 위해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고 본다는 응답자는 4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30%)보다 많았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행동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고, 26%는 부적절한 행동이었지만 탄핵 사유는 아니라고 답했다. 39%는 탄핵 사유가 된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클린턴에게 표를 찍었다는 응답자들 중에서는 트럼프의 행위가 탄핵 사유가 된다는 응답이 81%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응답자들 중에서는 40%가 적절한 행동었다고, 46%가 부적절했지만 탄핵 당할 만큼은 아니라고 봤다.

Chairman Adam Schiff (L), Democrat of California, and Ranking Member Devin Nunes (R), Republican of California, during the first public hearings held by the House Permanent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as part of the impeachment inquiry into U.S. President Donald Trump, with witnesses Ukrainian Ambassador William Taylor and Deputy Assistant Secretary George Kent testifying,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DC, U.S., November 13, 2019.    Saul Loeb/Pool via REUTERS
Chairman Adam Schiff (L), Democrat of California, and Ranking Member Devin Nunes (R), Republican of California, during the first public hearings held by the House Permanent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as part of the impeachment inquiry into U.S. President Donald Trump, with witnesses Ukrainian Ambassador William Taylor and Deputy Assistant Secretary George Kent testifying,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DC, U.S., November 13, 2019. Saul Loeb/Pool via REUTERS ⓒPOOL New / Reuters

 

트럼프 탄핵에 대한 의견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 중 45%는 탄핵되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2%는 탄핵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클린턴을 찍었던 이들의 85%가 탄핵에 찬성했고,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들 중 88%가 탄핵에 반대했다. 

허프포스트/유고브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여론은 9월말 이후 줄곧 44%~48%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11월5~6일 실시된 지난번 조사에서는 46%였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개 청문회 이후 실시한 또다른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문회를 지켜본 다수의 응답자는 탄핵을 더 찬성하게 됐다고 답했다. 다만 탄핵 찬성과 반대 사이의 격차는 4%p로 이전 조사의 3%p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허프포스트US의 Poll: Americans Divided On Impeachment After 1st Day Of Hearing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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