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의 첫 공개 청문회 이후(11월13일~15일) 실시된 허프포스트/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지지 정당에 따라 여전히 미국인들의 여론이 깊이 분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으며, 첫 공개 청문회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대략 75%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어떤 식으로든 청문회를 지켜봤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최소 첫날 청문회의 일부를 봤다고 답했고, 39%는 클립이나 하이라이트, 뉴스 기사들을 봤다고 답했다. 나머지 28%는 전혀 관련 뉴스를 접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첫날 공개 청문회를 지켜본 이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 탄핵조사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평가는 거의 대등하게 엇갈렸다. 응답자의 46%는 민주당 의원들이 정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답했고, 43%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정략적이라는 응답이 51%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3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날 증언대에 선 증인 두 명(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사대리와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다만 아무런 의견이 없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이들 중 테일러 대사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응답은 각각 40% 대 25%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35%였다. 켄트 부차관보의 경우, 35%가 긍정적으로 본 반면 23%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4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청문회를 시청한 이들 중 21%는 이번 청문회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이와 비슷한 수치인 24%는 나빠졌다고 밝혔다. 55%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존 입장이 이번 청문회로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제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청문회에 대한 의견은 지지 정당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응답자의 39%가 이번 청문회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을 찍었던 이들 중에서는 같은 응답이 7%에 불과했다.
이와는 반대로 클린턴에게 표를 던진 39%가 이번 청문회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트럼프를 지지했던 이들 중에서는 그 수치가 5%에 불과했다.
테일러가 증언했던 것처럼 트럼프가 바이든에 대한 수사 착수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박하기 위해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고 본다는 응답자는 4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30%)보다 많았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행동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고, 26%는 부적절한 행동이었지만 탄핵 사유는 아니라고 답했다. 39%는 탄핵 사유가 된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클린턴에게 표를 찍었다는 응답자들 중에서는 트럼프의 행위가 탄핵 사유가 된다는 응답이 81%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응답자들 중에서는 40%가 적절한 행동었다고, 46%가 부적절했지만 탄핵 당할 만큼은 아니라고 봤다.
트럼프 탄핵에 대한 의견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 중 45%는 탄핵되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2%는 탄핵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클린턴을 찍었던 이들의 85%가 탄핵에 찬성했고,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들 중 88%가 탄핵에 반대했다.
허프포스트/유고브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여론은 9월말 이후 줄곧 44%~48%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11월5~6일 실시된 지난번 조사에서는 46%였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개 청문회 이후 실시한 또다른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문회를 지켜본 다수의 응답자는 탄핵을 더 찬성하게 됐다고 답했다. 다만 탄핵 찬성과 반대 사이의 격차는 4%p로 이전 조사의 3%p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허프포스트US의 Poll: Americans Divided On Impeachment After 1st Day Of Hearing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